이것만큼은 중국산이 진품명품…대기근·혁명때에도 품질 지켰다 [Book]

중국 재정·경제 전문 작가이자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는 우샤오보가 쓴 ‘마오타이’는 청나라 말기부터 현대까지 전통을 지켜 오며 중국의 국주(國酒)로 군림한 마오타이주의 역사를 집대성한 책이다. 중국 시가총액 1위 기업을 일군 배경엔 정치·경제적 격변에도 품질을 우선시하고 단일 제품만을 앞세운 경영진의 고집이 있었다는 점도 강조한다.
저자에 따르면 청나라 말기 중국 구이저우 마오타이진 일대 복수의 소주방에서 생산되던 마오타이주는 중국 공산당이 대륙을 장악한 1950년대 이후 격변의 시기를 맞는다. 당시 공산당 수뇌부들은 중화민국 시절 이미 복수의 만국박람회에서 명성을 얻을 정도로 유명해진 마오타이주를 외교와 대외무역에 활용했다. 마오타이주 1만t은 대외무역에서 철강 40만t과 맞바꿀 정도의 고부가가치 상품이었고, 외교 무대에서 각국의 원수와 외교 사절들은 접대 테이블에 올라온 마오타이주를 극찬했다. 1972년 동서 냉전을 완화하고자 방중한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도 당시 저우언라이 전 중국 총리의 마오타이주 선물을 반겼다.
![마오타이의 대표 상품인 ‘비천 마오타이’를 소개하는 일본어판 설명서 표지. [싱긋]](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19/mk/20260419060003399ddkv.png)
1978년 개혁·개방 이후에도 마오타이의 품질 지상주의는 바뀌지 않았다. 중국 정부의 통제가 약해지고, 내수 경제가 폭발적으로 커지는 가운데서도 그랬다. 술 한 병이 나오는 데 5년이 걸리는 지난한 제조 과정을 고수하고, ‘마오타이주’를 앞세운 단일 품목 전략을 수정하지 않았다. 인공 향료와 발효조를 활용해 생산량을 비약적으로 늘리고, 제품 라인업 다변화를 통한 수익 극대화를 노리던 업계의 흐름과 정반대로 나아간 것이다. 마오타이의 뚝심은 장기적으로 업계 내 독보적인 입지를 만들어냈다. 소비자들이 마오타이주를 명백한 ‘고급 브랜드’로 받아들인 것이다. 덕분에 마오타이는 돈이 있어도 구입하기 어려운 술이 됐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현상은 1980년대부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책은 수많은 문서과 구전, 인터뷰를 한데 엮어 마오타이주를 둘러싼 300여 년의 역사를 입체적으로 들여다본다. 시대의 격랑을 타고 넘어 중국의 대표 ‘백주’로 자리 잡은 과정을 따라가다보면, 현재의 글로벌 산업 환경에서 지켜내야 할 전통과 핵심 가치는 무엇일지 자연스럽게 묻게 된다. 저자는 말한다. “기업이 오랜 세월 품질을 고집해 소비자의 신뢰를 얻으면, 창출되는 이익과 리스크 방어 효과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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