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 대만 해협 통과 일본 자위대함 영상 공개…관영매체 “신형 군국주의 경계해야”

중국 인민해방군이 지난 17일 일본 해상자위대 소속 호위함 ‘이카즈치’가 대만해협을 통과하는 장면을 드론으로 촬영해 공개했다.
18일 중국 인민해방군이 운영하는 엑스의 차이나 밀리터리 버글 계정에는 27초 분량의 영상이 올라왔다. 지난 17일 오전 4시 2분부터 오후 5시 50분까지 진행된 일본 해상자위대 소속 호위함 이카즈치가 대만 해협을 통과하는 장면이다.
영상에는 인민해방군 동부전구사령부가 전날 대만 해협을 통과한 일본 구축함의 움직임을 감시하기 위해 해군과 공군을 배치한 모습도 담겼다. 중국 영문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인민해방군이 전 과정을 감시하며 통항을 사실상 통제하고 있다”고 전했다.
동부전구는 이날 해군과 공군이 동중국해의 해공역에서 합동 경계 순찰을 실시했다고 발표했으며 연간 계획에 근거한 정례 조치라고 밝혔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카즈치는 미국과 필리핀 주관으로 오는 20일 개시될 연례 합동 훈련 ‘발리카탄’에 참여하기 위해 지난 17일 대만 해협을 통과해 필리핀으로 향했다.
자위대 함정이 대만 해협을 통과한 것은 2024년 9월, 2025년 2월과 6월에 이어 이번이 4번째이며,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에서는 처음이다. 일본은 항행의 자유 원칙에 따라 대만 해협을 통과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중국 당국은 반발했다. 쉬청화 동부전구 대변인은 17일 위챗에서 이카즈치의 대만 해협 통과는 “대만 독립 분열 세력에 잘못된 신호를 보냈다”고 밝혔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일본 측 일부 인사가 무력으로 대만 해협에 개입해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려는 위험한 음모를 재차 보여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중국신문은 “일본이 대만 해협에서 이러한 행동을 취한 날은 시모노세키 조약 체결 기념일”이었다며 “이 불평등 조약 체결은 일본의 50년간 대만 식민지배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시모노세키 조약은 청일전쟁에서 일본이 승리한 이후 맺은 조약이며 일본의 대만 식민지배의 계기가 됐다.
신화통신은 19일 사설에서 일본의 ‘3대 안보 문서’ 개정과 평화헌법 9조 개헌 시도를 언급하며 “일본의 ‘신형 군국주의’라는 위험한 흐름에 경계해야 한다”고 논평했다.
베이징 | 박은하 특파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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