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160㎞’ 파이어볼러→2군서도 1이닝 4피안타 난타… 1군 복귀 아직? 가능성도 보인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지난해 롯데 마운드의 최고 히트상품은 기록과 관계없이 단연 우완 윤성빈(27)이었다. 고교 시절 메이저리그도 탐냈던 재능이었다가 한동안 잊힌 선수로 전락한 윤성빈은 어마어마한 패스트볼을 가지고 다시 등장하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제구와 커맨드 이슈가 없지는 않았지만 패스트볼 평균 155㎞,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150㎞대 후반대를 때릴 수 있는 이 어깨에 롯데 팬들이 환호했다. 시원시원한 투구가 돋보였다. 상대를 힘으로 때려눕히는 기백을 가지고 있었다. 지난해 31경기에 나가 가능성을 보여줬고, 올해는 더 발전한 모습이 기대를 모았다. 모두가 ‘제구 잡힌 160㎞는 어떨까’라는 상상을 하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시즌 출발이 쉽지 않은 양상이다. 시범경기 때부터 구속 및 구위가 올라오지 않아 고전했다. 몸이 풀리면 나아질 것 같았으나 정규시즌에도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 패스트볼 구속은 떨어졌고, 여전히 제구는 흔들렸고, 포크볼 또한 효율적이지 못했다. 중요한 상황에서 내보내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3경기에서 2⅓이닝을 던지며 4피안타 4볼넷 5실점, 평균자책점은 19.29로 부진했다.
등판 기회가 뜸하더니 결국 4월 13일 2군으로 내려갔다. 1군에서 등판 기회를 잡기 쉽지 않은 경기력이니 2군에서 일정하게 던지며 감을 잡으라는 배려였다. 롯데로서도 윤성빈은 포기할 수 없는 자원이었다. 그렇게 퓨처스리그 두 번의 등판에서는 1이닝을 모두 깔끔하게 막으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17일 강화SSG퓨처스필드에서 열린 SSG 2군과 경기는 달랐다.

이날 윤성빈은 1이닝 동안 4피안타 1탈삼진 3실점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팀이 10-1로 여유 있게 앞선 9회 마지막 투수로 등판했으나 1이닝 동안 7타자를 상대하는 등 경기 문을 닫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선두 이율예에게 3루수 방면 내야 안타를 맞았고, 이어 안재연에게 우중간 안타를 허용해 무사 1,2루에 몰렸다. 이어 최윤석에게 좌익수 옆 적시 2루타를 맞았고, 2사 후 이정범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으며 위기를 진화하지 못했다. 이정범이야 1군 경험이 그래도 있지만 나머지 선수들은 입단한 지 얼마 안 되는 신진급이다.
윤성빈의 구속은 아직 정상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날 경기를 지켜본 한 야구 관계자에 따르면 윤성빈의 이날 최고 구속은 154㎞였다. 평균은 152㎞에서 형성됐다. 물론 1군에 올라가면 집중력이 더 강해지기에 1~2㎞ 정도의 구속 향상은 있을 수 있으나 그래도 지난해에 못 미치는 구속이다. 여기까지만 보면 윤성빈이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유추할 수 있다.

다만 내용적인 측면에서 보면 긍정적인 대목도 읽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윤성빈은 패스트볼의 경우 존에 공격적으로 투구했다. 존을 크게 벗어난 공이 거의 없었다. 여기에 포크볼 또한 우타자를 상대로는 비교적 일정한 탄착군을 형성하며 떨어졌다. 적어도 제구 이슈는 크지 않았다. 또한 타구 자체도 다소 불운했다. 4개의 피안타 중 비거리 60m 이상의 타구는 하나도 없었다. 윤성빈의 공 자체에는 힘이 있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퓨처스리그 3경기를 뛰면서 3이닝을 던지며 4사구가 하나도 없었다는 점 또한 긍정적이다. 성적과 별개로 차츰차츰 밸런스를 잡아가며 여러 가지를 실험하는 단계인데 그 과정에서 공격적으로 승부하고 볼넷을 내주지 않았다. 이 흐름 속에 구속이 2~3㎞ 정도만 더 오를 수 있다면 그때가 콜업을 결정하는 시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시즌 초반 하위권에 처진 롯데는 지금 불펜 자원들을 정비하고 최대한 많이 모아야 할 때다. 분명 언젠가 반드시 흐름은 다시 찾아올 텐데, 그때 승리를 지킬 수 있는 불펜의 힘이 절실하게 필요해진다. 윤성빈이 시즌 초반 시련을 딛고 일어서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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