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3주간 먹어봤더니…‘먹는 알부민’ 실제 효능? [의학:너머]
[앵커]
건강에 관심 있는 분이나 없는 분이나 한번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먹는 알부민'.
어디서는 필수 영양제라 하고, 어디서는 돈 버리는 영양제라 하고, 도통 누구 말을 믿어야 할지 혼란스럽습니다.
가정의학전문의가 3주 간 직접 먹고 검사 받은 결과를 공개합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잡니다.
[리포트]
50대 임영숙 씨, 홈쇼핑 방송을 보고 알부민 3개월 치를 주문해 매일 마십니다.
[임영숙/인천 남동구 : "홈쇼핑에서 간에 좋다고 해서 30만 원 대에 저는 구입한 것 같아요. 갱년기도 있고 하니까 너무 자주 피곤하고 그래서 일단은 먹는 거예요."]
시중에 알부민 명칭 제품만 1,500여 종, 이 중 음료 형태가 970여 종으로 가장 많습니다.
대부분 기력, 활력, 피로 회복을 강조합니다.
기자가 직접 시판 알부민 제품을 하루 1병씩 3주 동안 매일 마신 다음 혈액검사를 받아 봤습니다.
복용 전과 후, 혈중 알부민 수치는 4.6에서 4.7로 거의 변화가 없습니다.
모두 정상 범위입니다.
[이문형/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 "'(해당) 수치는 실제로 임상적으로 큰 변동이 없다' 이렇게 해석을 할 수가 있고요. 먹는 알부민이 혈중 알부민 수치를 직접적으로 올리는 효과는 지극히 제한적입니다. 먹는 알부민은 계란 흰자에서 추출된 단백질이나 아미노산 형태인데 그것이 지금 현재 저희가 치료 목적으로 쓰고 있는 알부민과는 전혀 다른 성분이고…"]
병원에서 쓰는 치료제는 사람 혈장에서 분리한 진짜 알부민을 혈관에 주입하는 것이기 때문에 혈중 알부민 수치가 올라가지만, 계란 흰자 성분의 '먹는 알부민'은 소화 과정에서 잘게 분해되기 때문에 알부민 수치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하는 겁니다.
문제는 '알부민'이란 이름 자체가 치료제와 일반 식품에서 혼용되고 있어 소비자의 혼란을 부추긴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고령층에선 과거 의약품이 변변치 못하던 시절, 알부민 주사를 맞고 기력을 회복했다는 인식이 남아 있는 데다, 지금도 간경변 같은 중증 환자 치료에 쓰이다 보니, '먹는 알부민'에서도 비슷한 효과를 기대하게 됩니다.
게다가 일부 유명 의사들이 TV에 나와 알부민에 대해 설명하는 것도 사람들을 혼동스럽게 만듭니다.
[임영석/대한간학회 이사장 : "식약처에서 먹는 알부민 제품을 건강기능 식품도 아니고 일반 식품으로 허가를 해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실제로 주사 알부민은 먹는 제품화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결국 일반 단백질 식품에 불과한데, '알부민' 이름을 달고 한 병에 수천 원씩 비싸게 팔리는 겁니다.
[임영석/대한간학회 이사장 : "먹는 알부민 한 병 또는 한 알에 포함되어 있는 단백질의 양은 계란 한 알의 6분의 1, 10분의 1밖에 안 됩니다. 차라리 계란을 한 알 드시는 것이 가격 대비 효과가 훨씬 더 좋을 것입니다."]
먹는 알부민 제품을 따로 찾기보다 계란이나 두부, 고기처럼 일상 식사로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는 편이 더 합리적인 선택입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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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식 기자 (docto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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