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힌 뿌리 다시 잇다"…고려인마을 중앙아시아 탐방
콜호즈 박물관서 역사 재조명
관광해설 콘텐츠 강화 나서

광주 고려인마을 주민관광청의 이부형 해설사 회장과 일행이 고려인 디아스포라의 역사를 체득하는 중앙아시아 현지 탐방을 마쳤다. 이들은 이번 여정을 통해 이주 역사를 되짚어보고 해설 역량을 강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18일 고려인마을에 따르면 탐방단은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와 실크로드의 중심인 사마르칸트 일대를 중심으로 현지를 둘러봤다. 현지 고려인마을을 직접 방문한 이들은 공동체가 세대를 이어온 정체성과 기억을 몸소 체험했다.
고려인 집단농장의 상징인 황만금 콜호즈 박물관 방문은 이번 일정의 핵심이었다. 1937년 강제이주라는 척박한 환경을 극복한 선조들의 생존 기록과 공동체 정신을 되새기는 계기가 됐다. 박물관에 보존된 유물과 사진은 과거의 기록을 넘어 현재를 살아가는 고려인들에게 생생한 역사의 증거로 다가왔다.
탐방단은 박물관 운영 및 역사 보존을 위한 후원금을 전달하며 공동체 간 연대와 책임감을 나누기도 했다.
이부형 회장은 "이번 탐방은 잊혀질 뻔한 뿌리를 다시 확인하고 그 역사를 현재의 삶과 잇는 소중한 기회였다"며 "고난 속에서도 공동체를 지켜낸 중앙아시아 고려인들의 강인한 정신과 연대를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에서 보고 느낀 점을 바탕으로 광주 고려인마을 방문객에게 깊이 있는 해설을 제공하고, 다양한 콘텐츠 개발에도 적극 반영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탐방은 이주라는 공통의 역사를 가진 두 공동체를 연결하는 의미 있는 계기가 됐다. 중앙아시아에서 시작된 고려인의 여정이 광주 고려인마을에서 새로운 이야기로 이어지는 만큼, 이번 경험은 해설사들의 생생한 설명을 통해 방문객들에게 전달될 전망이다.
신조야 고려인마을 대표는 "이번 탐방이 고려인 디아스포라의 역사와 문화를 입체적으로 이해하는 중요한 토대가 됐다"며 "해설사들의 전문성이 강화되고 세계와 연결된 살아있는 역사마을로서의 위상이 한층 높아지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타향에서 시작된 고려인의 이야기는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그 역사를 기억하고 전하는 이들의 행보는 오늘도 묵묵히 이어지고 있다.
/오승현 기자 romi0328@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