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찌x구글, ‘AI 안경’ 시장 진출…명품 브랜드 첫 도전
메타·레이밴 vs 구글·구찌 경쟁 본격화
구글과 손잡은 구찌가 ‘인공지능(AI) 안경’ 시장에 뛰어든다. 주요 명품 브랜드 중에서는 처음으로 AI 스마트 안경 시장에 도전하는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16일(현지시간) 구찌 브랜드를 보유한 프랑스 패션업체 케링의 루카 드 메오 최고경영자(CEO)가 구글과 함께 개발한 스마트 안경을 내년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스마트 안경 시장은 레이밴, 오클리 등 아이웨어 전문 브랜드와 빅테크 기업 간 협업이 주도해왔다. 메타가 에실로룩소티카와 손잡고 선보인 ‘레이밴 메타’와 ‘오클리 메타 HSTN’이 대표적이다. 기술은 메타가 맡고, 디자인과 유통은 아이웨어 기업이 담당하는 구조다.
이와 달리 구찌는 패션 명품 브랜드로, 이번 협업은 기존 아이웨어 중심의 시장 구도에서 확장된 사례로 평가된다. 구글이 명품 브랜드와 직접 협력에 나선 것도 시장 공략 전략을 다변화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구글은 자체 스마트 안경 출시도 준비 중이다. 첫 안드로이드 XR 스마트 안경인 ‘프로젝트 아우라(Project Aura)’는 올해 출시될 예정으로, 메타의 레이밴 스마트 안경과 유사한 두툼한 검은색 프레임 디자인을 갖춘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과거 실패로 평가받았던 ‘구글 글래스’ 이후 구글의 두 번째 본격 스마트 안경 시도로도 주목된다.
구글은 앞서 워비파커, 젠틀몬스터와의 협업도 발표했지만, 구찌만큼 강한 브랜드 파급력은 없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케링은 이번 협업을 통해 안경·주얼리 사업 부문을 강화하고, 최근 부진했던 실적 반등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양사는 지난해 5월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안드로이드 XR 기반 스마트 안경 개발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구찌의 스마트 안경이 출시될 경우 메타-에실로룩소티카 진영과의 경쟁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AI 스마트 안경 시장에서 메타의 점유율은 85.2%에 달했다. 같은 해 전 세계 판매량은 870만대로, 전년 대비 300% 이상 증가하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메타가 아이웨어 브랜드와의 협업으로 시장을 선점한 것처럼, 구글도 구찌와의 협업을 통해 ‘기술+명품’ 전략으로 차별화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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