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최고지도자 “이란 해군, 적에 새로운 쓰라린 패배 안길 준비”

김세훈 기자 2026. 4. 18.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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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9일(현지시간) 이란 당국이 미국·이스라엘 공습으로 숨진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아들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차기 지도자로 지명했다고 발표하는 모습이 이란 국영 TV 방송에 나오고 있다. AP연합뉴스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다가 18일(현지시간) ‘이란군의 날’을 맞아 강경 메시지를 내놨다.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이날 성명에서 “이란의 드론이 미국과 시온주의 범죄자(이스라엘)들을 향해 번개처럼 타격을 가하듯, 용맹한 해국 연시 적들에게 새로운 쓰라린 패배를 안길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가 군 편제 중 해군을 콕 찝어 언급한 것은 전날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호르무즈 해협을 일시개방하겠다고 밝힌 것과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해협 개방 발표 이후 우라늄 핵 등 주요 쟁점에서 이란이 미국 측 요구를 수용했다는 식의 언급을 반복했다. 또 이란 해상 봉쇄도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과 2차 종전협상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에서 협상 주도권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최고지도자가 강경 메시지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란 군부는 이날 호르무즈 해협을 재봉쇄했다.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또 과거 팔레비 왕조 시대를 ‘부패한 압제 체제’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슬람혁명의 승리가 이란군의 분기점이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군이 과거 강요된 두차례 전쟁(2024년, 2025년 미국·이스라엘의 공격) 때와 마찬가지로 강력한 신적·국민적 지지를 바탕으로 조국의 영토와 깃발을 용감하게 수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지난달 9일 최고지도자 선출 이후 육성조차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날 메시지도 텔레그램 채널과 이란 국영 매체를 통해 서면으로 발표됐다.

이란 군부와 외무장관 ‘균열 조짐’ 분석도

이란 내부에서 ‘내분’이 벌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의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 계열 매체들은 아라그치 장관의 게시글 탓에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에 관한 여론을 주도할 기회를 줬다고 비판했다”고 했다.

ISW는 “이란 정권 내부의 광범위한 분열을 반영한다”면서 “이란 내 서로 다른 파벌이 협상안에 대해 입장이 매우 상이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김세훈 기자 ksh371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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