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무거워서 못 떠요” 승객에 하차 요구한 항공사

영국의 한 저가 항공사가 기체 중량 기준을 초과했다는 이유로 일부 승객에게 하차 요구를 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16일 BBC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영국 사우스엔드 공항에서 출발하는 스페인 말라가행 이지젯 여객기 U2 7008편이 중량 제한 문제로 출발이 지연됐다.
당시 기장은 조종실에서 나와 승객들에게 “현재 항공기 무게가 이륙 가능 기준을 초과했다”며 “6명 정도가 비행기에서 내리거나, 모든 수하물을 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출발할 수 없다”고 알렸다.
다행히 승객 5명이 자발적으로 하차 의사를 밝히면서 상황은 10분 만에 일단락됐다. 이 승객들이 여객기에서 내리는 동안, 다른 승객들은 박수 갈채를 보냈다고 한다.
이 상황을 목격한 승객 켈리 웨일랜드는 “처음엔 기장이 농담을 하는 줄 알았다”며 “그들이 내리기 전에도 빈 좌석이 10개가량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내린 사람들은 남아 있던 사람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며 “승무원들도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고 하더라”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상황은 드물게 발생한다고 매체는 전했다. 항공기는 안전한 이륙을 위해 엄격한 중량 제한이 있고, 강풍 조건, 활주로의 길이, 온도와 공기압 등의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주요 허브에 비해 활주로가 상대적으로 짧은 사우스엔드와 같은 공항에서는 이러한 제한이 더욱 중요해질 수 있다”며 “활주로가 훨씬 긴 히드로 공항이나 개트윅과 같은 대형 공항은 이 문제에 직면할 가능성이 훨씬 낮다”고 했다.
이 여객기는 에어버스 A319 기종으로, 최대 이륙 중량은 75.5톤이다. 항공사 측은 자발적으로 하차한 고객들에게 에식스에서 런던 개트윅까지 당일 다른 항공편으로 이동할 수 있는 무료 교통편과 보상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어 “중량 제한은 기상 조건과 활주로의 짧은 길이 때문”이라면서 “승객과 승무원의 안전과 복지가 우리의 최우선 과제”라고 했다.
이지젯 측은 구체적인 보상 금액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영국 민간항공청(CAA) 지침에 따르면, 이와 같은 중거리 항공편 취소 시 승객은 지연 시간에 따라 175파운드(약 35만원)에서 350파운드(약 70만원) 사이의 보상을 받을 수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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