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석의 그라운드] 페이커 팬 푸엔테, 서울 코리아오픈 휠체어테니스 2년 연속 2관왕…세계 1위 가미지, 16세 우드먼도 2관왕

김종석 기자 2026. 4. 18.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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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단식 1번 시드 푸엔테, 단·복식 2연패 달성
여자단식 1번 시드 가미지 유이 우승…전날 복식 이어 2관왕
쿼드 남자단식 2번 시드 우드먼, 서울서 단식 첫 우승…복식 포함 2관왕
서울 코리아오픈 휠체어테니스에서 2년 연속 2관왕을 차지한 마르틴 데 라 푸엔테. 박상욱 테니스코리아 기자

마르틴 데 라 푸엔테(26·스페인)는 역시 코리아오픈의 사나이였습니다. 유이 가미지(31·일본)도 이틀 연속 정상에 올라 세계 랭킹 1위다운 경기력을 보여줬습니다. 남녀 단식에서는 이변이 없었습니다. 16세 소년 진 우드먼(호주)은 새로운 챔피언의 탄생을 알렸습니다. K 휠체어테니스 시리즈의 대미가 화려하게 막을 내렸습니다.

 18일 서울 올림픽공원 테니스장에서 열린 2026 서울 코리아오픈 국제휠체어테니스대회 남자단식 결승에서는 1번 시드 푸엔테가 2번 시드 고든 리드(34·영국)를 2-1(4-6, 6-3, 6-2)로 꺾고 우승했습니다. 전날 복식 우승에 이어 단식까지 제패한 푸엔테는 서울 코리아오픈에서 2년 연속 단·복식 2관왕을 달성했습니다. 이번 대회는 14일부터 18일까지 서울에서 열린 ITF 유니클로 휠체어테니스투어 WT500 등급 대회였습니다.

 푸엔테는 우승 뒤 한국과 아시아 무대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그는 "한국에서 보낸 지난 2주는 정말 놀라운 시간이었다. 대구와 서울에서 연속으로 우승해 기쁘다"라며 "서울에서는 작년에 이어 다시 우승했고, 아시아에서 경기하는 걸 정말 좋아한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문화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습니다. 그는 "한국을 정말 좋아하고 T1의 팬이다. 특히 페이커를 좋아한다. 리그 오브 레전드 팬이라 한국에 와 있어서 정말 기쁘다"고도 했습니다.

 푸엔테는 1세트에서 두 차례 아쉬운 판정 속에 평정심이 흔들리며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상대 스트로크가 베이스라인을 벗어난 듯한 상황이 인으로 판정됐고, 이어 상대 더블폴트도 인정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심리적으로 흔들리며 첫 세트를 내줬지만, 2세트와 3세트에서는 다시 최강자다운 실력을 보여줬습니다.

여자단식 세계 랭킹 1위 유이 가미지는 단식에서 뒷심을 발휘한 끝에 정상에 올랐다. 시상자로 나선 양종수 대한장애인테니스협회 부회장 겸 대한테니스협회 부회장. 테니스코리아

여자단식 결승은 세계 1위의 힘이 무엇인지를 보여준 경기였습니다. 1번 시드 가미지는 3번 시드 아니크 판 쿠트(네덜란드)를 2-1(6-2, 3-6, 7-5)로 꺾고 정상에 올랐습니다. 첫 세트를 잡고도 두 번째 세트를 내주며 흔들렸습니다. 마지막 세트에서도 3-5까지 뒤졌지만 내리 4게임을 따내며 다시 집중력을 끌어올렸습니다. 큰 경기일수록 결국 흔들리지 않는 선수가 이긴다는 단순한 진리를 서울 코트에서 다시 보여준 셈입니다. 가미지 역시 복식 우승에 이어 2개의 우승 트로피를 안았습니다.

서울 코리아오픈에서 16세 나이로 첫 우승의 기쁨을 누린 진 우드먼. 테니스코리아

가장 신선한 장면은 쿼드 남자단식에서 나왔습니다. 쿼드는 팔과 손 등 상지 기능 제한이 있는 선수들이 출전하는 부문입니다. 2번 시드 진 우드먼(16·호주)은 결승에서 리언 엘스(남아공)를 2-1(6-3, 0-6, 7-5)로 꺾고 우승했습니다. 2세트를 0-6으로 내줬을 때만 해도 흐름은 완전히 넘어간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10대 선수답지 않은 배짱으로 다시 경기를 뒤집었습니다. 마지막 세트에서 끝내 살아남은 우드먼은 서울 코트에서 가장 인상적인 반전 드라마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중국에서 선천성 장애를 갖고 태어난 우드먼은 자신을 입양한 호주인 어머니와 함께 이번 대회에 출전해 기쁨을 나눴습니다.

 우드먼에게 이번 서울 우승은 더 특별합니다. 한국 대회 출전이 처음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한국 대회는 이번이 처음인데 대구에서 준우승, 서울에서 우승을 기록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대구에서는 단식 우승을 놓쳤지만, 서울에서는 정상에 섰습니다. 복식에서는 대구와 서울 모두 우승을 차지한 만큼, 이번 한국 시리즈는 16세 우드먼에게 이름을 확실히 알린 무대가 됐습니다. 서울에서는 단식과 복식을 모두 가져가며 2관왕으로 대회를 마무리했습니다.

 이날 남자단식 결승은 채널A 유튜브 채널 '아하'와 대한장애인테니스협회 홈페이지, 다음 카카오TV 등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중계됐습니다.

각 부문 대회 입상자와 관계자들. 테니스코리아

세 명의 챔피언은 일본으로 이동해 다음 무대에 나설 예정입니다. WT1000 등급의 재팬오픈이 이어질 예정인 만큼, 서울 코리아오픈의 열기도 곧바로 일본으로 옮겨가게 됐습니다.

 이번 서울 대회는 부산과 대구를 거쳐 서울에서 막을 내린 K 휠체어테니스 시리즈의 마지막 무대이기도 했습니다. 그 마지막 날 코트 위에는 세 가지 이야기가 남았습니다. 서울만 오면 더 강한 푸엔테의 지배력, 세계 1위 가미지의 저력, 그리고 16세 우드먼의 패기였습니다.

 결국 서울 코리아오픈 마지막 날은 단순히 우승자 세 명이 정해진 날이 아니었습니다. 정상의 자리를 지키는 법과, 그 자리에 처음 오르는 법이 함께 펼쳐진 하루였습니다. 그래서 올해 서울 코리아오픈의 마지막 장면은 더 오래 남게 됐습니다.

김종석 채널A 부국장(전 동아일보 스포츠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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