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전쟁, 협상 국면… ‘재건주’ 인천 기업, 주가 급등

유진주 2026. 4. 18.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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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비·철강 업체 재건사업 참여 가능성
현대제철·HD건설기계·동국제강, 정세 촉각
낙관론 주가 반영… 20% 이상 오르기도
업계, 종전 시점 아직 불확실… 신중 태도

인천 동구에 위치한 현대제철 인천공장. 2025.8.22 /경인일보DB

미국과 이란의 2차 종전 협상이 가시화하면서, 전쟁 이후 재건 사업에 필요한 장비·강재 등을 생산하는 인천 기업들이 중동 정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 시간)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미 동부시간 기준으로 이날 오후 5시(한국시간 17일 오전 6시)부터 10일간 휴전한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과의 협상에서 많은 진전이 있었고 합의에 매우 근접했다”며 “주말쯤 추가 회담이 열릴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과 이란의 2차 종전 협상이 임박했다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종전 이후 재건 수요가 중장비·철강업계 등에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재건 사업이 본격화될 경우 교량, 건축물용 형강과 철근 등 건설용 강재와 중장비의 대규모 발주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인천에서는 HD건설기계와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이 직·간접적으로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주식시장에서는 이러한 기대감이 반영되며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상승추이를 보이고 있다. 인천의 주력 산업인 건설기계와 철강 분야 대표 기업들의 주가가 4월 초를 기점으로 일제히 급등했다. 특히 미국과 이란의 평화 협상 가능성이 구체화된 지난 8일에는 3개 기업(HD건설기계, 현대제철, 동국제강) 모두 폭발적인 매수세를 보였다. 전쟁이 곧 끝날 수도 있다는 낙관론이 퍼지며 이들 기업의 주가가 동반 급등했다.

동국제강 인천공장에서 철근이 생산되는 모습. /동국제강 제공


HD건설기계의 경우 지난달 31일 12만5천100원으로 마감했다가 4월 들어서자마자 하루만에 16.8% 급등하는 등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7일에는 14만7천800원, 8일에는 16만900원으로 장을 마감했는데, 이는 3월 말 종가와 비교해 일주일여만에 주가가 20% 이상 오른 수치다.

현대제철은 지난 7일 3만4천450원에서 8일부터 급등 추이를 보여 10일엔 4만400원으로 4만원 선에 안착했다. 13일 협상 결렬 소식에 일시 하락했으나 빠르게 회복해 지난 15일 다시 4만원선을 회복했다. 동국제강 또한 지난달 31일 8천910원에서 최근 1만 원대를 돌파하며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다만 전쟁 장기화와 종전 시점의 불확실성 등 변수도 여전해 업계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1차 협상이 결렬된 바 있고 지정학적 변수가 여전한 만큼, 협상 테이블의 결과를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판단이다.

HD건설기계 관계자는 “종전 이후 인프라 구축에 대한 수요 기대감은 있을 수 있지만 아직 종전이 확정된 건 아니기 때문에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진주 기자 yoopearl@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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