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장동혁 역할 줄어들 것”…‘독자 선대위’ 구성 속도

6·3 지방선거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된 오세훈 서울시장은 18일 “후보자들의 시간이 도래하면 장동혁 지도부의 역할이 계속 줄어들 것”이라며 독자적인 혁신 선거대책위원회 구성 의지를 밝혔다.
오 후보는 이날 후보 확정 뒤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한 보수 정치로 인해 얼마나 근심이 크셨나. 26년간 당을 지켜온 당인이자 중진으로서 저 역시 그 책임을 통감한다”며 “하지만 부도 위기에 처한 회사라 할지라도 다시 환골탈태해 혁신 기업으로 거듭나려면 일 잘하는 직원 한 명쯤은 남겨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 여러분의 위대한 선택으로 승리한다면 야당을 다시 세우라는 준엄한 명령으로 받들겠다”며 “재창당 수준의 보수혁신과 정치 정상화에 제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다. 야당다운 야당, 보수다운 보수를 반드시 재건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보수 대개조의 길, 여러분께서 직접 열어달라. 제가 그 길의 선봉에 서겠다. 파부침주의 각오로 끝까지 헌신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박덕흠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서울시장 경선 투표 결과를 발표하며 오 시장이 최종 후보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오 후보는 지난 16∼17일 책임당원 50%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 50% 방식으로 치러진 경선에서 박수민 의원, 윤희숙 전 의원을 앞섰다. 다만 득표율은 공개하지 않았다.
최초의 ‘5선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오 후보는 3선 구청장 출신인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맞대결을 벌이게 됐다. 정 후보에 대해서는 “지금까지는 베일에 가려져 있었던 정 후보의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한, 대한민국의 심장인 서울에 대한 생각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며 “이재명 대통령이 힘을 실어주는 ‘명픽’ 후보인 만큼 아마 서울시장이 되면 4년 내 대통령에게 은혜만 갚는 시장이 될 것”이라고 했다.
오 후보는 서울시 독자 선대위 구성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오 후보는 “우리 당내 외에 젊고 개혁적인 분들이 저를 좀 많이 도와주셨으면 좋겠다. 앞으로 하나둘 이제 공개하게 될 텐데 그런 방향으로 선대위도 구성하고 또 내용도 충실하게 채워서 제가 이야기해 왔던 중도 확장 선대위, 혁신 선대위가 마련이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방미 중인 장동혁 대표와 관련해서는 “공천이 마무리되면 지도부의 시대는 마무리가 되고 후보자들의 시간이 도래하게 된다. 그러면 후보자들 중심으로 모든 메시지가 유권자에 전달되고 장동혁 지도부의 역할이 계속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후보자들 중심으로, 선대위 중심으로 선거를 치르게 된다면 아마 그동안 국민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렸던 일들이 줄어들면서 새로운 분위기가 형성될 것”이라고 했다.
최근 오 후보를 보좌하던 서울시 정무직 참모들이 경선 발표 전 전원 사의를 표명했다. 서울시 차원의 선거대책위원회 구성 채비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오 후보 쪽 관계자는 “이번 선거가 유례없이 어려운 상황이다 보니 전원이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마음으로 엄중한 선거에 대비하자는 마음으로 뜻을 모은 것”이라고 했다.
앞서 오 후보는 지난달 두 차례 공천 신청에 응하지 않으면서 장동혁 대표를 향해 중도 확장을 위한 혁신 선거대책위원회 조기 구성 등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후보 확정과 동시에 자체 선거운동 채비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방선거를 40여일 앞두고 장 대표가 미국에서 8박10일을 체류하며 당 대표 리더십에 대한 비판이 커지는 가운데 서울 뿐 아니라 다른 지역 광역단체장 후보들도 ‘독자 선대위’를 고민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는 상황이다.
한편, 제이티비시(JTBC)가 메타보이스·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1~12일 서울 지역 성인 804명을 대상으로 한 무선전화 면접조사 방식 여론 조사에서 정원오·오세훈 후보의 맞대결을 가정했을 때 지지율은 정 후보가 50%, 오 후보는 34%로 나타났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누리집을 보면 된다.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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