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관광객은 존재도 몰라요” 맥날과 함께 미국 ‘탑4’인 이 버거의 비밀[오찬종의 매일뉴욕]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유행이 ‘두쫀쿠’처럼 반짝하고 사라질 ‘바이럴’에 불과한 것 아니냐는 냉소적인 시선을 보내기도 합니다.


놀라운 사실은 한국인들에게 익숙한 쉑쉑버거, 인앤아웃, 파이브 가이즈 같은 브랜드의 매장 수를 모두 합친 것보다 소닉의 매장이 더 많다는 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한국 관광객들에게 소닉은 낯선 이름일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소닉의 이름 속에 담긴 독특한 운영 방식 때문입니다.

이러한 특성상 소닉은 대중교통이나 우버를 이용하는 관광객보다는 개인 차량 이동이 필수인 미국 남부와 중서부 거주민들에게 훨씬 친숙합니다. 넓은 도로와 자동차 중심 문화가 발달한 텍사스 같은 지역이 소닉의 주 무대라 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카홉(Carhop)’이라는 단어는 ‘차(Car)’에 ‘올라타다(Hop)’라는 동사가 합쳐진 말입니다. 1920년대 초기 드라이브 인 레스토랑에서는 손님이 주차장에 들어오면 남성 직원들이 차가 멈추기도 전에 달려가 차 옆 발판(Running board)에 훌쩍 올라타 주문을 받곤 했습니다.
마치 호텔의 벨홉(Bellhop)이 짐을 받기 위해 재빨리 움직이는 것과 비슷하다고 해서 ‘카홉’이라는 명칭이 붙게 되었습니다. 당시에는 속도가 곧 경쟁력이었기에, 누가 더 빨리 차에 매달려 주문을 받느냐가 중요한 실력이었습니다.
현재는 맥도날드 형제가 카홉을 없애고 고객이 직접 카운터에 와서 주문하는 ‘스피디 서비스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전통적인 카홉 문화는 서서히 자취를 감추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소닉은 기계적인 드라이브 스루에서는 느낄 수 없는 ‘사람 냄새’를 보존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죠.


의외로 현지인들 사이에서는 버거보다 ‘사이드 메뉴’와 ‘음료’에 대한 평가가 높습니다. 대표 음료는 체리 라임 에이드입니다. 소닉의 여름 한정 시그니처 음료죠. 실제 라임 원액을 사용해 상큼함이 남다르며, 최근에는 패리스 힐튼 에디션이 출시될 정도로 인기가 높습니다.
소닉 매니아들은 햄버거보다 사이드 메뉴 맛집이라고 평가하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사이드 메뉴는 치즈 스틱 & 콘도그입니다. 소닉은 치즈 스틱 맛집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사이드 메뉴의 퀄리티가 훌륭합니다. 특히 콘도그를 50센트에 판매하는 파격적인 할인 이벤트도 수시로 진행하니 방문시 확인해보시는 편이 좋습니다.

이후 소닉은 1991년 나스닥 상장을 거쳐 2018년 인스파이어 브랜즈에 인수되며 거대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특히 팬데믹 기간에는 비대면 식사가 가능한 ‘드라이브 인’ 방식이 빛을 발하며 2년 연속 25% 이상의 폭발적인 매출 성장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소닉은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포스트 팬데믹 시대로 접어들며 외식 문화가 정상화되었고,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열풍이 불면서 전통적인 패스트푸드 메뉴가 도전을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쉑쉑버거나 파이브 가이즈 같은 후발 주자들이 도심을 넘어 소닉의 텃밭인 외곽 지역까지 세를 확장하고 있는 점도 위협적입니다.

미국 여행 중 도로 위에서 소닉의 노란 간판을 발견하신다면, 잠시 차를 세우고 빨간 버튼을 눌러보세요. 1950년대로 떠나는 시간 여행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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