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단 미투’ 김현진씨 28살 나이로 숨져…박진성 시인 성폭력 폭로

주성미 기자 2026. 4. 18.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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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5월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한 미투 기자회견에서 전·현직 활동가들이 공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겨레 이종근 기자

2016년 ‘문단 내 성폭력’ 미투 운동 당시 시인 박진성씨의 성폭력 피해 사실을 폭로한 김현진씨가 28살의 나이로 17일 숨졌다.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고인의 법률대리인이었던 이은의 변호사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짧았지만 빛나고 뜨거웠던 98년생 김현진님의 작별을 전한다”고 밝혔다.

박씨는 2015년 9월 유료 온라인 시 강습을 하다 알게 된 고인(당시 17)에게 언어성폭력을 저질렀다. 고인은 2016년 10월 ‘#문화예술계_내_성폭력’ 고발 해시태그 운동에 참여하면서 피해 사실을 고발했다.

처음에는 가해자 이름이 특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고발 대상이 자신이라고 확신한 박씨의 회유에 위협을 느낀 고인이 가해자를 밝혔고, 또다른 피해자들의 고발이 줄지어 터졌다.

강요당하며 말을 잃었던 김현진씨는 2021년 4월9일 민사 1심 종결 전 비로소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날은 그의 생일이기도 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X) 갈무리

박씨는 자신이 ‘가짜 미투’의 피해자라고 주장하며 고발자들을 공격했다. 2019년 3월에는 ‘변호사 자문을 얻었다’는 핑계를 대며 고인의 주민등록증 등 개인정보를 트위터에 게시했다.

박씨는 같은해 고인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까지 제기했다. 고인은 악성 댓글 등 2차 가해에 시달리다 박씨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고, 손해배상 청구 반소에 나섰다.

박씨는 2024년 유죄가 인정돼 징역 1년8개월의 실형이 확정됐다.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한 박씨에 대해 법원은 “무고 범죄자”라고 했고, 박씨가 고인에게 손해배상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이 변호사는 “고인은 용기 있고 총명한 청춘이었고, 그가 낸 용기에 아주 많은 여성들이 함께 손잡고 직진해 사필귀정을 일궜다”고 추모했다.

빈소는 서울 서대문구 동신병원장례식장 1호실에 차려졌다. 발인은 18일 오후다.

주성미 기자 smoo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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