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르투갈 순례길 인문여행 ] 서유럽 라이딩 순례, '고난에 살고, 안락에 죽는다' 배움 얻어

김규만 전문기자 2026. 4. 18.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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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포르투갈의 산띠아고 길 순례와 대항해시대 길 순례를 마친다!
포르투갈과 스페인의 국경

 바렌츠의 탐험-북서항로, 북동항로

[<사람과 산>  김규만  전문기자]   지구 온난화로 북극의 얼음이 녹고 있다. 그래서 등장한 화두가 북극항로였다. 핀란드에 북극권(위도 66.5도)인 Rovaniemi에서 유럽의 최북단인 North Cape(Nardkapp)까지 순례를 했던 적이 있다. 곶에서 바라본 앞바다가 Ultramarine 색의 바렌츠해(Barentsz海)였다. 화물선들이 인도양에서 홍해 수에즈 운하로 들어가는 아덴만에 소말리아나 예멘의 해적들이 출몰해서 배의 운항이 매우 불안하다.

지구 온난화 전에도 북극항로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북극 항로는 유럽 기준'으로 명명되었다. 북동(北東)항로는 시베리아 북쪽으로 북극해를 따라 동쪽 베링 해협 태평양까지 가는 노선이 라면, 북서(北西)항로는 유럽에서 서쪽으로 캐나다의 북극해를 거쳐 태평양까지 가는 항로이다.

16세기초 유럽인들이 천신만고 아시아로 가는 항로를 뚫었다. 1498년 포르투갈의 바스코 다가마는 아프리카 최남단 희망봉을 돌아 인도 캘리컷까지 갔다. 1521년 스페인의 페르디난드 마젤란은 남아메리카 최남단인 마젤란해협을 지나 넓고 넓은 태평양으로 나아갔다. 바람과 파도와 괴혈병과 싸우면서 필리핀에 도착했다. 마젤란이 막탄섬에서 죽자 부하인 엘카노가 나머지 선원들을 진두지휘하여 말루쿠(Maluku) 제도로 가서 정향(丁香, clove)을 가득 싣고 희망봉을 지나 대서양을 북상해서 스페인의 과달카비르 강을 거슬러 올라가 세비야에서 왕을 알현했다.

북극의 바다를 동쪽이나 서쪽으로 돌아가면 아프리카의 희망봉이나 남아메리카의 케이프혼(Cape Horn)을 지나는 것보다 훨씬 가깝고 빠르다. 부산에서 네덜란드의 로테르담까지 수에즈 운하를 거쳐 가면 2만2000km이지만 북극항로(북동항로)를 선택하면 1만 5천km만 가면 된다.

유럽인들의 북극항로 개척은 대항해시대와 동시에 시작되었다. 잉글랜드 왕 헨리7세가 존 캐벗(1497년)에게 북서항로를 찾으라고 명했다. 이후로 자크 카르티에(1534년), 마틴 프로비셔(1576년), 프랜시스 드레이크(1578년), 존 데이비스(1585년) 등은 유럽에서 북서항로 북동항로 뱃길을 찾았지만 모두 실패했다. 포르투갈과 스페인에 비해 신대륙과 대양 항로 개척에 뒤떨어진 네덜란드가 북극항로 개척에 열심이었다. 네덜란드 항해가이자 지리학자인 빌렘 바렌츠(Willem Barentsz, 1550~1597)가 대표적인 사람이었다.

바렌츠는 1594년, 1595년, 1596년 총 3회 북극항로 개척에 나섰 다. 그는 여름 백야(白夜)에 24시간 햇볕이 내리쬐기 때문에 바다가 얼어 있지 않을 것이라고 착각했다. 그는 시베리아 북쪽을 항해해 인도로 갈수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바렌츠는 노바야젬랴 섬 북쪽을 돌아 나아가다가 거대한 빙산에 갇히게 되었다. 1573년 6월 13일 2대의 구명보트에 올라타고 노바야 젬랴를 탈출해 가다가 영양 실조로 쇠약해진 바렌츠는 이름도 없는 한 얼음 섬에서 눈을 감았다. 빌렘 바렌츠의 시대는 막을 내렸다.

바렌츠 일행이 1596~1597년 혹한에서 생존을 위해 용맹정진했던 그 얼어붙은 바다를 바렌츠 해(Barents Sea)라고 명명했다. 하필이면 운 나쁘게 바렌츠 시대가 소빙하기(Little Ice Age)였다고 한다.

북동 항로는 바렌츠가 죽은 뒤 280여 년이 지난 다음인 1879년 스웨덴 지리학자이자 탐험가인 아돌프 에리크 노르덴시욀드(Nils Adolf Erik Nordenskiöld)가 증기선인 '베가 호'를 타고 스톡홀름을 출발 동쪽으로 북극해를 거쳐 베링 해협으로 나와 일본의 요코하마항 (1880년)에 도착했다. 두 번째는 1920년 노르웨이의 로알 아문센이 북동항로를 통과했다. 그렇다면 캐나다의 북극해를 지나가는 북서항로는 누가 처음 개척했을까? 1906년에 최초의 남극점을 정복한 로알 아문센이 처음 통과했다고 한다.
빌헬름 바렌츠의 모습(출처,Wikipedia)
유라시아 대륙의 최서단이 호까 곶(Cabo Da Roca)도 기운이 만만찮은 곳이다.
지구온난화가 되면서 부산에서 남쪽으로 수에즈 항로는 22000km이고, 북동항로로 가면 15000km로 매우 가깝다. (출처, 두피아)

23년 북쪽 순례, 25년 남쪽 순례

2023년부터 2025년은 격변의 시기였다. 2024년 12월 3일 윤건희 정권이 내란을 기도하며 비상계엄령을 내렸다. 내 평생 대부분을 군사문화 속에 살았다. 군사문화 군국주의 독재 제왕적 통치 등이 너무 지겹고 괴로웠다. 오랫동안 억압 속에서 살았기에 홀가분한 노년을 보내고 싶었다. 다행히 그 기간동안 청소하고 교통정리를 하는데 어떻게 시간이 지나간지 모르게 빠르게 지나갔다.

2023년 나의 겨울 포르투갈 까미뉴(Caminho, 길) 순례는 리스본에서 시작했다. 첫날 중지가 탈골되어 뼈를 맞춘 후 고정을 했다. 욱신거리는 손가락은 가만있으면 더 심해질 것 같아서 '벨렝탑' 과 '발견의 탑' 등 주위를 돌아다니다 파두의 고향인 알파마 지구도 올라갔다. 제일 높은 곳에 상 조르즈성이 있다. 그리고 언덕을 내려오면 Se대성당이 있다.

너무 이른 시간이라 순례자의 여권(Credential)을 받을 수 없어 자전거를 모델로 인증샷하고 출발했다. 타구스 강을 따라서 꾸준히 달리고 달려 성모님이 발현한 Fatima로 갔다. 그리고 포르투갈의 어원이 된 Porto에 도착했다. 착착 달라붙는 포르투갈 길을 지겹고 지루하며 지난(至難)하게 달렸다. 그렇게 Santiago de Compostella에 도착했다.

2025년에는 아프리카로 가다가 길을 잃고 헤매다가 스페인의 세비야에 도착했다. 그리고 겨울 비를 맞으면서 무작정 시쪽으로 서쪽으로 달렸다. 국경선 무인지대는 Bus를 타고 건너갔다. 대항해시대의 '엔히끄의 길'은 Lagos에서 시작됐다. 더 서쪽으로 달려 Sagres에 도착했다. Sagres에서는 형언할 수 없는 엄청난 기운이 용솟음치는 것을 느꼈다.

엔히끄가 여기에 "Villa do Infante"를 세운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엔히끄가 리스본을 오고갔던 길을 따라 북상하기로 했다. 리스본의 벨렝탑에서 해안선을 따라 서쪽으로 가다가 마지막으로 최종 유라시아 대륙의 최서단 호까 곶 (Carbo da Roca)에 서서 대서양 망망대해를 바라보았다.
대서양에서 물아치는 거센 파도를 막고 있는 Sagres곶
대서양을 바라보는 호까 곶의 등대

자전거를 타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하루 달려와서 Millage를 달성하여 그 자리에 선 그 순간의 현장감은 말로 다 전하기 어렵다. 원초적인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묵직한 감동이 온 몸을 전율하게 했다.

2023년 까미노 순례의 주연이 Santigo(산띠아고)시라면, 2025년 대항해시대의 순례는 Henrique(엔히끄)이시다. 한 분은 거룩한 성인이시고, 한 사람은 포악한 정복자로 대항해 시대(1415)를 연 중요한 인물이었다. 모든 인간사나 역사는 상대적이다. 음과 양이 반복된다. 음이 양이 되어가고, 양이 음이 되어 간다. 하루가 낮이 밤으로, 밤이 낮으로 변해간다. 1년이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으로 사철이 반복해서 돌아가는 것도 그렇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맺어지는 인연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대부분 모르고 지나가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인연이 하늘의 그 물코에 걸리지 않는 것이 없다. 이번 여행도 앞으로 여행도 어떤 인연의 실을 따라 이어지는 것 같다. 바라옵건대 큰 사고 없이 주어진 길을 따라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너무 빈번하고 뻔질나게 다녀서 2026년 봄 순례는 쉬려고 했다.

쉬려고 하니 <Milano,   In  Roma Out >이 가능한 아주 좋은 티켓이 나왔다. 북 이탈리아에서 오래된 미래가 있는 토스카나 지방을 거쳐 로마로 가는 Eurovelo7이 눈에 들어왔다. 나이가 들면 슬프게도 "늙는 속도" 가 점점 더 빨라진다. 그래서 한 해라도 젊을 때 열심히 다녀야 된다.

『삼국사기』를 쓴 김부식이 말씀 한 "검이불루 화이불치(儉而不陋 華而不侈, 검소하나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나 사치스럽지 않다)" 정도면 좋겠는데 대부분 그렇질 못하다. 그래서 "자사사인(自詐詐人, 나를 속여야 남을 속일 수 있다)"하면서 맹자(孟子)가 말씀하신 "생어고난 사어안락(生於苦難 死於安樂, 고난에 살고, 안락에 죽는다)"의 자세로 희망 고문(!)을 하면서 순례를 이어가고 있다. 

김규만 전문기자│한의학박사, 시인, 굿모닝한의원 원장. 사암침법을 미분한 소문침법 창시, 골반중심 비수술 관절 치료 전문. 배낭여행 1세대로 히말라야, 알프스 등 다양산 산 등반.  하산 후 마라톤, 철인, 아이언맨, 요트 바이크를 타고 의료봉사와 순례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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