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료도 ‘자급자족‘ 시대…연천군, 플라즈마 기술로 농업 안보 뚫는다
연천군-핵융합연 ‘플라즈마 동맹‘…수입 의존 끊고 ‘저탄소 비료‘ 시대 개막

중동발 전쟁 여파로 국제 비료 수급이 요동치면서 농가 경영에 비상등이 켜진 가운데, 연천군이 '비료 자급자족'이라는 독자적인 해법을 내놨다.
연천군농업기술센터는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 플라즈마기술연구소와 손잡고 '플라즈마 비료 자급 모델' 실증에 전격 착수했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대외 정세 불안에 따른 화학비료 수급 위기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군의 의지가 반영된 조치다.
실증 기술의 핵심은 수입 원료 없이 공기 중 질소를 추출해 현장에서 즉시 비료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이는 국제 원자재 가격 변동에 취약했던 기존 공급망에서 벗어나 농가가 직접 비료를 조달하는 '에너지 자립형' 모델로 평가받는다. 특히 가격 변동에 민감한 지역 특산물인 율무 재배 농가의 경영비 부담을 낮추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될 전망이다.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한 민·관·연 협력 체계도 강화했다. 군의 행정 지원과 연구소의 원천 기술에 연천군 율무연구회의 현장 노하우를 결합했다. 양 기관은 지난해 체결한 업무협약을 바탕으로 현장 적용 가능성을 정밀하게 검증할 방침이다.
친환경 가치도 더했다. 플라즈마 비료는 제조와 운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을 줄여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과 궤를 같이한다. 군은 율무를 시작으로 지역 내 주요 작물까지 기술 보급 범위를 넓혀 농업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외부 환경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는 농업 안보 체계를 구축해 지역 농업의 생존권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연천=김태훈 기자 thkim65@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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