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LG전자, TV 구독으로 내수 침체 돌파
마이크로 RGB·미니 LED·OLED 등 소비자 선택권↑

[시사저널e=고명훈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TV 판매 전략으로 나란히 구독 서비스를 내세웠다. 구독 상품으로 TV를 포함한 가전 부문에서 실적 개선세가 뚜렷한 만큼, 올해 시장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국내 TV 사업에서도 이를 적극 활용해 대응한단 계획이다.
◇가전 구독 성과 뚜렷···TV 신제품에도 구독 혜택 강화
가전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자사 가전 구독 서비스인 'AI 구독클럽'으로 2026년형 TV 신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에게 최대 6년 무상수리 서비스를 지원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 2024년 12월 AI 구독클럽을 출시한 뒤 프리미엄 TV 구독 비중이 출시 당시 12월 20%대에서 이듬해인 2025년 2월 50%로 상승했고, 같은 기간 네오 QLED와 OLED 판매량도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삼성 TV 라인업에서 소비자들의 구독 이용 비중은 3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은 "구독 상품은 의미 있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현재 TV 전 라인업에서 30% 이상이 구독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금융사와의 제휴로 실질적인 혜택이 유통 구조가 아닌 소비자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신제품 출시를 기념해 이달 30일까지 론칭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프로모션 기간에 삼성 TV 신제품 중 115형 마이크로 RGB 또는 85형 네오 QLED 8K를 구매할 시 'Q시리즈 사운드바(990H)'를 무상 증정한다. 선착순 2000명 대상으론 티빙 3개월 프리미엄 이용권 또는 삼성 아트 스토어 연간 구독권을 제공한다. 벽걸이 TV 구매자에겐 무타공 설치 서비스, 무빙스타일 스탠드 등의 설치 솔루션을 최대 50% 할인하는 혜택도 주어진다.
LG전자도 2026년형 TV 신제품 전 모델을 대상으로 가전 구독 서비스를 제공한다.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첫 구독 시 월 요금으로 납부 가능한 멤버십 최대 10만 포인트을 증정하고, 3~6년 계약으로 케어 서비스 및 무상 A/S를 제공하는 등 혜택을 제공 중이다.
LG전자는 앞서 지난 2023년 렌탈과 구독을 통합하며 경쟁사보다 먼저 가전 구독 사업을 개시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LG전자는 구독사업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고, 한국 구독사업도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작년 연간 기준 가전 구독사업 매출은 2조원가량으로 집계됐다. 특히 해외 시장에서도 태국, 대만,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에서 전년 대비 40% 이상 매출 성장을 이뤘다.
유종인 LG전자 HS사업본부 경영관리담당은 지난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국내에서는 가전 시장이 구독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 속에서 대형가전 구독 확대와 구독 적합형 제품·서비스 고도화로 안정적 성장을 이어갔으며, 해외에서는 아시아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했다"며, "2026년에는 대형가전 중심 구독 최적화 제품 확대, 자사 브랜드숍 외 판매 채널 확장, 배송·설치·케어 등 고객 접점 인프라 고도화를 통해 성장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로 RGB·미니 LED·OLED 등 TV 신제품 '봇물'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각각 2026년형 TV 라인업으로 마이크로 RGB, OLED 등 신제품을 내세워 소비자들을 공략 중이다.
삼성전자는 기존 마이크로 RGB, OLED, 네오 QLED 등 프리미엄 라인업에 신규 미니 LED와 UHD를 포함한 보급형 제품을 추가했다. 올해 새롭게 추가하는 미니 LED TV는 중국의 가성비 제품에 대응한 보급형 제품으로, 초정밀 퀀텀 미니 LED 광원을 정밀하게 배치해 밝기와 명암비 등을 개선한 점이 특징이다.
마이크로 RGB TV는 지난해 8월 115형 첫 출시에 이어 올 하반기 130형 신모델을 추가할 예정이다. 해당 모델까지 나오면 삼성전자의 마이크로 RGB 라인업은 65·75·85·100·130형 등 5가지 모델로 구성된다. 특히 2026년형 마이크로 RGB TV의 최상위 모델인 'RH95'는 AI 프로세서 '마이크로 RGB AI 엔진 프로'가 탑재돼 각 장면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색상 톤을 분류해 화질을 개선했다.
LG전자는 2026년형 LG TV 신제품을 'LG 올레드 에보(evo)' 라인업과 'LG 마이크로 RGB 에보' 라인업으로 구성했다. 9mm대 월페이퍼 TV 'LG 올레드 에보 W6'는 얇은 두께에 패널·파워보드·메인보드·스피커 등 모든 부품을 내장한 디자인의 무선 월페이퍼 TV로, 세계 최초 4K·165Hz 주사율을 지원한다.
LG 마이크로 RGB 에보는 백라이트에 쓰이는 광원의 크기를 초소형으로 줄이고, 기존 백색 대신 적·녹·청색 LED를 광원으로 사용했다. 여기에 2026년형 OLED TV와 동일한 듀얼 AI 엔진 기반의 3세대 알파11 AI 프로세서도 탑재했다.
백선필 LG전자 디스플레이 CX담당은 "기본적으로 화질의 주요 요소인 명암비, 반응속도, 밝기, 컬러 등 모든 면에서 OLED가 LCD TV보다 뛰어나지만, 마이크로 RGB는 컬러 측면에서 OLED와 유사한 수준까지 성능을 끌어올린 프리미엄 LCD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이와 함께 2026년형 LG 올레드 TV를 OLED 에보(G6/C6)와 OLED TV(B6)로 구분했으며, 42형부터 97형까지 사이즈별로 라인업을 구축했다.
한편, 국내외 TV 시장은 원가 상승과 전쟁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따라 수요가 감소하면서 회복세가 더뎌지는 모양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TV 출하량은 1억 9644만대로, 전년 대비 0.7%가량 감소한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는 1억 9481만대로 전년 대비 0.6% 더 감소할 전망이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지난해 TV 출하량을 2억 870만대로 추산했으며, 올해는 2억 1000만대가량으로 소폭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용석우 삼성전자 VD사업부장(사장)은 "지난 3년간 전 세계 TV 출하량은 2억 800만~2억 900만대 수준으로 유지됐다"며, "이는 TV 수요가 감소하지 않고 있음을 말하며 삼성전자는 올해 삼성 녹스 기반의 개인정보보호와 스마트한 연결 경험을 기반으로 'AI TV 대중화의 원년'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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