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한반도] “핵무기 생산능력 크게 증대”…대미 협상력 제고? 외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한에서 최근 2년간 달러 대비 북한의 원화 환율이 3배 넘게 뛴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쌀값과 돼지고기는 2.5배. 기름값은 3배 가까이 치솟았습니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2024년을 전후해 명목임금을 평균 스무배 인상하고, 대형 국책 사업을 추진하느라 통화량이 급증해 이렇게까지 폭등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 특수로 외화수지가 크게 개선됐는데도, 북한이 국책 사업용 외화 조달 부담을 지방과 민간에 전가해 환율이 폭등했다며 전형적인 정책 실패라고 지적했습니다.
남북의창 시작합니다.
한국을 방문한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이 북한의 핵무기 생산 능력이 심각하게 커졌다고 우려했습니다.
특히 영변 5메가와트 원자로와 재처리 시설을 비롯해 추가 핵시설의 활성화도 확인됐다고 밝혔는데요.
이뿐만 아니라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시설까지 대대적으로 정비하는 모습이 위성 사진을 통해 포착되고 있습니다.
핵무기 고도화를 통해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받아 대미 협상력을 높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리포트]
오스트리아 빈에 있는 국제원자력기구, IAEA는 1957년 창설된 유엔 산하 기구입니다.
핵 물질의 군사적 이용, 즉, 원자탄 제조 시도를 차단함으로써 핵확산금지조약, NPT 체제를 지키는 것이 핵심 목표입니다.
이곳을 이끄는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이 지난 14일, 3년 만에 한국을 찾았습니다.
조현 외교부 장관과 만나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추진 등 여러 현안에 대해 논의한 그로시 총장은, 북한의 핵 능력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특히, 북한 영변에 새로운 핵농축 시설이 건설된 것을 확인했다며, 북한의 핵무기 생산 능력이 심각하게 증대됐다고 평가했습니다.
[라파엘 그로시/IAEA 사무총장 : "북한의 핵 능력은 매우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이며, 현재 핵탄두는 수십 기 수준으로 추정됩니다."]
실제로 북한이 핵무기 생산을 확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정황은 위성사진을 통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습니다.
북한에서 우라늄 광석을 가공하는 황해북도 평산의 우라늄 정련공장입니다.
이 우라늄 정련공장은, 인근 광산에서 채굴한 우라늄 원석을 분쇄해 화학물질에 녹인 뒤 이를 건조해 노란색 분말 형태의 이른바 '옐로우케이크'를 생산하는 시설입니다.
올해 1월, 용매를 추출하고 침전시키는 공장 내 핵심 시설의 지붕 공사가 시작됐는데, 최근 공사가 마무리된 모습이 확인됩니다.
정련 과정에서 나온 고체 폐기물을 쌓아놓은 구역의 면적도 점점 넓어지고 있는데, 평산 공장이 계속해서 가동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정황으로 분석됩니다.
[정성학/한국우주안보연구소 전문위원 : "시설 보수나 정비를 통해서 우라늄 정광 생산 라인이 계속 가동되는 신호로 판단됩니다."]
평산 공장에서 생산된 우라늄 정광을 농축 처리하는 영변의 핵 시설입니다.
북한은 영변에서 90% 이상의 고농축 우라늄을 생산하고 있는데, 최근 이곳에 우라늄 농축 시설이 추가로 증설된 모습이 위성을 통해서 확인됐습니다.
영변 핵 단지에서는 또 다른 핵무기 원료인 플루토늄의 생산 확대 움직임도 감지됐습니다.
플루토늄 생산 시설인 5메가와트급 원자로 배출구에서 원자로가 가동 중임을 의미하는 냉각수가 흘러나온 모습이 위성사진에 포착됐습니다.
아울러 1994년 제네바 합의 이후 공사가 중단됐던 50메가와트급 원자로 부지에 대형 중장비가 투입됐는데 정비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됩니다.
만약 북한이 50메가와트급 원자로를 다시 짓고 있는 거라면, 향후 북한의 플루토늄 생산량이 최대 10배 이상 늘어나 핵무기의 다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이춘근/한국과학기술원(KAIST) 이사 : "지금 (핵무기) 수량은 고농축 우라늄으로 확충하고 있는데 고농축 우라늄 원자탄이 단순하지만 좀 크기가 크고 소형 전술핵을 만드는 데는 불리합니다. 또 수소탄을 만드는 데도 불리하고 다탄두 핵무기로 갈 때에도 불리하거든요. 그래서 중성자 발생률이 좋은 플루토늄으로 핵무기를 만들게 되면 소형 전술핵을 만들고 여러 가지 수준이 높은 전술핵을 개발해서 북한의 능력을 굉장히 다양하게 확충할 수 있거든요."]
북한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급속도로 밀착하는 상황에서, 러시아의 협력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이춘근/한국과학기술원(KAIST) 이사 : "(제네바 합의 이전에) 원래 50MW, 200MW 다 러시아에서 지원을 해가지고 건설하려고 했던 것이거든요. 이게 러시아에서 개발한 흑연감속로 유형입니다. 근데 이게 중단이 됐는데 지금 (우크라이나전 이후) 성세가 좋으니까 다시 옛날로 돌아가려는 것이죠. 기술이 있고 설비가 있죠. 러시아에서 충분히 지원할 수 있는 것들이죠. 또 북한에는 품질이 좋은 흑연이 많아요."]
북한의 '동창리 발사장'으로 알려진 서해 위성발사장에서도 큰 변화가 포착됐습니다.
이곳은 대형 로켓 조립동과 엔진 실험대, 발사대까지 갖춘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개발의 핵심 기지입니다.
[조선중앙TV/2023년 11월 :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천리마-1형에 탑재해 성공적으로 발사했습니다."]
지난 2월까지만 해도 발사대 인근엔 건물이 빽빽이 들어선 모습이었는데, 최근 위성사진을 보니 대부분 철거됐습니다.
발사장 인근 마을도 최근 한 달 새에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깨끗하게 정리된 자리에는 대형 발사체 수송을 위한 지원 시설이나 최신식의 로켓 조립 시설 등이 들어설 가능성이 큽니다.
[이춘근/한국과학기술원(KAIST) 이사 : "중국 같은 경우에는 하이난에 대형 발사장을 만들고 해상으로 수송해서 직경 5m 이상의 대형 발사체를 발사할 수 있게 됐거든요. 북한도 같은 차원이라고 볼 수 있죠. 그러니까 해상 항구를 확장해서 거기를 정비해서 대형 발사체를 수송할 수 있게 만들면 그 주변에 각종 지원 시설을 만드는 거죠. 엔진 시험장이나 아니면 조립장이나 시험 평가장 같은 것을 만들어서 여기서 종합적으로 발사를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거죠."]
북한이 핵과 미사일 발사 시설을 대대적으로 정비하고 증설하며 핵무기의 대량 생산과 고도화를 추진하는 것은 국제사회로부터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받아 대미 협상력을 높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앵커]
▲중국 왕이 6년여 만에 방북…김정은 만나 ‘밀착’ 과시▲
이처럼 북한은 핵 능력을 끌어올리면서 동시에 중국과의 외교에도 힘쓰며 협력 강화에 나섰습니다.
최근 중국 왕이 외교부장이 6년여 만에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위원장을 만났는데요.
다음달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반도 문제 등 여러 현안에 대해 북중 간 사전 조율이 이뤄진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중국이 국제 사회에 힘주어 외치는, "하나의 중국"을 지지한다는 언급이 김정은 위원장 입에서도 나왔습니다.
[리포트]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비행기에서 내리자,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반갑게 맞이합니다.
[조선중앙TV : "군중들이 조중 두 나라 깃발을 흔들면서 중국의 벗들을 환영했습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첫날 외교 수장 간 회담을 가진 데 이어, 이튿날에는 김정은 위원장을 만났습니다.
두 사람은 반갑게 악수하며 등을 두드리는가 하면, 중국식 인사를 주고받으며 친밀감을 과시했습니다.
특히 눈에 띄는 발언도 나왔습니다.
북중 관계 발전을 강조한 김 위원장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처음 명시적으로 밝힌 겁니다.
[조선중앙TV : "우리 당과 정부는 '하나의 중국' 원칙에 입각하여 나라의 영토 완정을 실현하며 공평하고 정의로운 다극 세계 건설을 위한 중국 당과 정부의 모든 대내외 정책들을 전적으로 지지할 것이라고..."]
타이완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옹호한 것은 미국에 맞서 중국이 추진하는 다극 체제 구축에 동참하겠다는 의도로 분석됩니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두 사람이 국제와 지역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는데, 최근 중동 정세와 다음 달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 등을 논의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상숙/국립외교원 연구교수 : "이번에 방북이 조금 특이할 만한 사항은 북한 외무성의 초청으로 이루어졌다고 보도가 됐습니다. 원래 이제 중국과 북한은 당 대 당 채널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채널이 아니라 외교부 채널로 이 왕이 부장의 방북이 이루어졌다는 것은 양국 간에 협의할 문제가 조금 더 포괄적인 의제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호르무즈 해협 사태라든지 아니면 미중 무역 갈등이라든지 아니면 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등 국제 정세에 대해 논의했을 것이지만 추가적으로 한반도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했을 것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북러 관계가 밀착하면서 상대적으로 소원해졌던 북중 관계는, 지난해 9월 김 위원장의 방중을 계기로 급속히 회복되는 모습입니다.
최근엔 평양과 베이징을 오가는 여객열차와 항공편 운항도 재개되면서 양국 간 교류가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미국과의 대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북한 입장에선 중국이라는 외교적 뒷배를 활용하기 위한 것으로 관측됩니다.
아울러 중국과의 경제 협력 확대도 필요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상숙/국립외교원 연구교수 : "북한으로서는 북미 대화를 할 수 있는 어떤 명분을 미국이 어느 정도 제공하길 바랄 것입니다. 그래서 미국이 북미 대화에 대해서 얼마나 적극성을 가지고 있는지 그것에 대해서 좀 타진해 보는 게 아마 북한이 중국의 왕이 부장을 초청할 가장 큰 목적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러시아와 여러 가지 분야에서 경제 협력을 포함해서 하고 있지만 북한의 가장 큰 교역 상대국이었던 중국의 무역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중국으로선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의 고강도 도발을 사전에 관리할 필요가 있었던 것으로 풀이됩니다.
또한,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강하게 유지하려는 의도도 깔려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상숙/국립외교원 연구교수 : "(중국이) 한반도에 대한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북한과의 관계를 가져가는 것이 필요한 부분도 있습니다. 뭐 러시아와 경쟁적인 측면은 아니지만 또 한반도 문제에서 중요한 건설적인 역할을 하는 입장에서 북한의 요구나 이런 것들을 들어주고 경제 협력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는 거죠."]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유튜브, 네이버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지역화폐로 주자”…삼전닉스 ‘65조 성과급’ 논란 터진 이유 [잇슈#태그]
- 토요일은 사실 평일…‘빨간날’도 계급이 있다
- 이란 “휴전기간 상선에 호르무즈 완전 개방”
- 사라진 ‘봄 소풍’…서울 초교 4곳 중 1곳만
- “같은 아픔 없도록”…대통령도 약속한 법, 5년간 제자리걸음인 이유
- AI의 역습?…청년 고용의 사다리가 무너진다
- [크랩] “석유좀 맡아줘”…중동이 우리나라에 러브콜 보내는 진짜 이유
- 세월호 12년, 끝나지 않은 고통…‘후발 손해’는 아직 현재진행형
- ‘음주운전’ 의심 검문에 ‘줄행랑’…300m 추격해 잡고 보니 ‘지명수배자’
- 법정에서 벌어진 ‘진품명품’…감정 결과가 김건희 운명 가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