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공포는 처음…역대급으로 무섭다고 난리 난 '호러 영화'

[TV리포트=강해인 기자] 공포 깎는 장인 제임스 완과 호러 명가 '블룸 하우스'가 제작을 맡은 영화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호러 영화 팬에게 제임스 완은 무한한 신뢰를 갖게 하는 감독이다. '쏘우'·'인시디어스'·'컨저링' 등으로 명성을 얻은 그는 '아토믹 몬스터'를 설립해 '쏘우'와 '컨저링' 유니버스를 비롯해 다양한 작품에 자신의 DNA를 이식하며 관객을 공포를 떨게 했다.
'블룸 하우스' 역시 트렌디한 호러 영화를 세상에 내놓으며 주목받아 왔다. '겟 아웃', '더 퍼지', '블랙폰' 등의 작품에서 상상력을 극대화환 이야기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호러 명가로서 입지를 다져왔다. 이처럼 호러 장르의 한계를 깨왔던 제임스 완과 '블룸 하우스'가 힘을 모았다는 소식이 전해져 화제다. 고대의 저주를 재해석한 '리 크로닌의 미이라'에서 각자의 역량을 한 데 모아 시너지를 낸 것.
개봉을 앞둔 이 작품의 관람 포인트를 짚어봤다.
'리 크로닌의 미이라'는 집 마당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졌던 어린 딸이 8년 만에 집으로 돌아오면서 시작한다. 문제는 그 귀환이 마냥 반갑지 않다는 데 있다. 아이는 더 이상 예전의 모습이 아니다. 이집트 특파원 찰리(잭 레이너 분)의 딸 케이티(나탈리 그레이스 분)는 미이라의 모습으로 돌아오고, 가족들은 고대 저주와 마주하며 혼란에 빠지게 된다.

이 작품이 흥미로운 이유는 소재를 다루는 방식에 있다. 어둠 속에 숨겨진 존재가 아닌, 대낮의 빛 아래 드러난 괴물을 전면에 내세워 두려움을 갖게 한다. 연출을 맡은 리 크로닌 감독은 시각적 대비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강한 햇빛과 깊은 그림자의 대비 속에 공포는 숨지 않고 그대로 노출된다. 이 선택은 관객의 방어 기제를 무너뜨린다. 보이지 않아서 무서운 것이 아니라, 너무 또렷하게 보여서 오히려 불편함을 느끼게 한다.
비주얼 역시 신선하다. 영화 속 미이라는 초반부 병약하지만, 이야기가 전개되며 강인하고 위협적인 괴물로 변해가며 위압감을 뿜어낸다.
리 크로닌 감독은 "미이라를 다룬 영화 중에 정말 무서운 영화가 없었다"라는 선전포고와 함께 미이라를 낯선 형태의 공포로 새롭게 빚어냈다. 이집트 전설과 고대 의식을 뼈대로 미이라의 디테일을 쌓았고, 특수분장·효과를 활용해 조금씩 변해가는 미이라의 섬뜩한 비주얼을 표현했다. 여기에 케이티를 연기한 나탈리 그레이스는 "단순히 악령에 빙의된 여자 아이를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는 포부와 함께 기괴한 신체 연기를 직접 소화하며 충격적인 순간을 만들어 낸다.
리 크로닌 감독의 연출 방식은 이 독특한 호러 영화를 지탱하는 핵심이다. 그는 "무섭고 잔인한 장면을 맥락 없이 던져 놓는다고 모든 게 해결되지 않는다"라고 연출 철학을 밝힌 바 있다. 이번 작품에서도 충격적인 장면을 앞세우기보다, 인물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관객이 극에 이입하게 했다. 영화는 관객이 가족의 감정에 발을 들이게 한 뒤, 그들을 끔찍한 상황으로 함께 밀어 넣는다. 외부의 사건이 아니라 인물과의 감정적 몰입을 통해 공포감을 증폭시키는 영화다.

배우들의 연기도 영화의 감정선을 단단하게 붙든다. 아버지 찰리를 연기한 잭 레이너는 딸의 상실 이후 무너지는 내면을 설득력 있게 쌓아 올린다. 죄책감과 집착이 뒤섞인 감정은 점점 극단으로 치닫고, 그 변화가 혼란을 야기해 스크린에서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라이아 코스타가 맡은 라리사는 끝까지 딸을 지키려 애쓰는 어머니다. 모성애와 불안이 교차하는 복합적인 연기를 통해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어머니의 마음을 표현했다. 두 인물의 온도 차는 가족이라는 관계를 더욱 입체적으로 조명하며 서사를 더 탄탄하게 한다.
'리 크로닌의 미이라' 속 공간은 정교한 설계 아래 기묘한 에너지가 응축된 공간으로 구축됐다. 영화는 대부분의 사건이 찰리의 집 안에서 벌어지기에 공간의 변주를 통해 긴장감을 유지할 필요가 있었다. 벽과 가구, 빛의 방향 등이 서사에 따라 미묘하게 달라지며 영화에 입체감을 더했다. 익숙했던 장소가 낯설게 느껴지는 순간, 관객은 인물과 동일한 불안감을 느끼게 된다. 또한, 이집트 전설과 고대의식을 반영한 독보적인 미장센으로 '리 크로닌의 미이라'만의 매력을 부각했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최근 공포 영화들이 강한 이미지에 집중해 왔다면, '리 크로닌의 미이라'는 익숙한 이미지를 낯설게 변주했고, 그 이미지가 어떻게 감정과 연결되는지를 끝까지 밀어붙였다. 제임스 완과 블룸 하우스의 고민과 야심이 담긴 작품이기에 더 믿을 수 있는 작품이다.

호러 장인들의 재능이 빛나는 '리 크로닌의 미이라'는 이번 달 22일 개봉해 관객과 만난다.
강해인 기자 khi@tvreport.co.kr / 사진=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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