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콜마 ‘남매의 난’ 마무리 수순…오빠 윤상현 부회장 ‘승기’

부애리 2026. 4. 18.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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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 사임
사내이사직 유지하지만 영향력 상실
콜마비앤에이치 단독체제 실적 개선 ‘과제’
주식반환청구 소송 결과도 주목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과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콜마홀딩스]

[헤럴드경제=부애리 기자]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가 대표직에서 물러나면서 콜마그룹 경영권을 둘러싼 남매간 분쟁이 일단락되는 모양새다. 윤 대표는 지난 15일 대표직을 사임하면서 2020년 대표 선임 이후 약 6년간 이어온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업계에선 오빠인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이 사실상 완승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윤동한 회장이 윤 부회장을 상대로 제기한 주식 반환청구 소송은 아직 진행 중이다.

남매 독립 경영에 ‘균열’

사건은 윤 회장이 주식을 증여한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윤 회장은 2018년 9월 윤 부회장, 윤 대표와 함께 콜마비앤에이치의 향후 지배구조와 관련된 3자간 경영합의를 체결했다. 해당 합의는 윤 부회장에게 콜마홀딩스와 한국콜마를 통한 그룹 운영을 맡기고 윤 대표가 콜마비앤에이치의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사업경영권을 적절히 행사할 수 있도록 지원하도록 하는 내용이 골자다.

이 합의를 조건으로 윤 회장은 윤 부회장에게 2019년 12월 콜마홀딩스 주식 230만주(무상증자 후 460만주)를 증여했다는 입장이다. 이때만 해도 콜마그룹은 독립경영 체제로 경영권 승계가 순조롭게 이뤄지는 것처럼 보였다. 콜마홀딩스 지분은 최대주주인 장남 윤 부회장이 31.75%, 딸 윤 대표 부부 10.62%, 아버지 윤 회장이 5.59%를 보유 중이다.

하지만 5년 만인 지난해 4월 윤 부회장이 콜마비앤에이치 실적 부진을 이유로 경영 쇄신을 요구하면서 갈등이 불거졌다. 윤 부회장은 이승화 전 CJ제일제당 부사장에 대한 사내이사 선임을 추진했다. 윤 대표가 이를 거부하자 윤 부회장이 지난해 5월 이사회 개편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열게 해달라고 소송을 제기하면서 남매 사이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남매 갈등이 지속되자 아버지인 윤 회장은 아들이 딸의 경영에 간섭하는 것은 “주식 증여 당시의 합의 파기”라며 딸 편에 섰다. 윤 부회장은 경영권과 증여가 별개 사안이라며 반발했다. 이에 윤 회장은 아들에게 증여한 주식에 대한 반환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애초 남매 갈등으로 시작했지만, 윤 회장이 딸인 윤 대표 편에 서면서 사태는 부자 갈등으로까지 번졌다. 이후 윤 부회장이 윤 회장을 찾아가 독대하는 등 갈등 봉합을 위한 노력이 지속됐지만, 경영권 분쟁은 지속됐다.

여동생 회사도 ‘접수’

윤 부회장과 측근인 이 전 부사장이 지난해 9월 콜마비앤에이치 사내이사로 선임되면서 승기는 기울었다는 관측도 나왔다. 윤 부회장은 2019년 윤 회장에게서 주식을 증여받아 지주회사인 콜마홀딩스 최대 주주가 됐고, 콜마홀딩스가 콜마비앤에이치 지분 44.63%를 소유한 구조였다. 윤 부회장이 이사회까지 장악한 것이다. 지난해 10월에는 윤 부회장과 윤 대표, 이 전 부사장 3명이 각자 대표로 선임됐다. 홀로 콜마비앤에이치를 경영하던 윤 대표의 역할은 사회공헌활동에 제한되면서 사실상 경영에서 배제됐다.

이후 윤 부회장이 지난 3월 물러났고, 최근 윤 대표마저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으면서 콜마비앤에이치는 7년 만에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됐다. 이 대표 체제가 출범됐지만 콜마비앤에이치 실적은 여전히 부진하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2% 증가했지만, 당기순이익은 마이너스 226억원을 기록하면서 적자로 전환했다. 이 때문에 이 대표가 실적 회복에 실패할 경우 윤 대표에게 재기 명분이 생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가능성은 크지 않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콜마비앤에이치에 대한 실적 부진에 대해 콜마홀딩스 주주들의 원성이 심했다”며 “전문경영인을 위에 두고 사내이사로 의미 있는 역할을 하기에는 모양이 빠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윤 회장이 제기한 주식 반환 소송은 아직 진행중이다. 윤 회장은 지난 2025년 5월에 아들인 윤 부회장에게 증여한 콜마홀딩스 주식 230만주 등에 대한 주식반환을 요구하는 소송을 윤 부회장을 대상으로 제기했다. 업계에선 윤 회장이 만일 승소할 경우 윤 부회장의 지주사 지분이 축소돼 지배력이 흔들릴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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