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조금 더 크면 가자”라고 말하는 당신에게 꼭 하고픈 말 [여책저책]

장주영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semiangel@mk.co.kr) 2026. 4. 18.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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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어떤 이에게는 단순히 즐기는 시간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삶의 문제를 해결하고 내면을 성장시키기 위한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무엇이 더 옳다고 할 수 없지만 의미만은 다릅니다.

사진 = 언스플래쉬
여책저책이 만난 책 역시 여행을 바라보는 시각이 보통 사람과 다릅니다. 책 ‘오늘도 여행 퀘스트를 진행 중입니다!’는 가족이라는 팀이 함께 어려움을 극복하며 ‘행복 경험치’를 쌓는 과정을 마치 게임에 대입해 그렸습니다. 저자는 여행을 하며 자신만의 삶의 방식을 재발견하는데요. 그 여정을 따라가 봅니다.
오늘도 여행 퀘스트를 진행 중입니다!
신현애 | 미다스북스
사진 = 미다스북스
흔히 인생을 게임에 비유하기도 한다. 혹자는 ‘오픈 월드’ 게임이라 인생을 부른다. 그는 가족이라는 파티원들과 함께 12년간 전 세계를 누비며 성장했다. 그와 가족이 즐긴 특별한 여정을 담은 책이 출간했다. 신현애 작가의 ‘오늘도 여행 퀘스트를 진행 중입니다!’다.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게임 회사에서 근무한 저자는 여행과 게임이라는 자신을 상징하는 두 가지 취미를 결합해 가족 여행을 하나의 ‘퀘스트’ 수행 과정으로 그려낸다. 행복이 엄마, 용감이 아빠, 그리고 겸둥이 딸로 구성한 이 3인 파티가 가까운 아시아부터 시작해 유럽과 북미 대륙을 자동차로 횡단했다.

사진 = 미다스북스
​호주에서는 캠핑카 여행을, 말레이시아에서는 반년간 ‘생활자’로 거주하기까지 한다. 저자는 하나 하나의 여정을 촘촘하게 기록해 독자들에게 여행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1살 난 아기를 데리고 시작한 초보 부모의 워밍업 단계부터 초등학생이 된 아이와 함께 장기 체류에 도전하는 전문가 모드가 좋은 예다.

​저자는 여행지에서 겪는 수많은 사건을 ‘기록’이라는 보상으로 바꿨다. 이를 통해 가족의 ‘업적’을 달성해 나가는 과정을 생생하게 묘사한다. 대만에서 갑작스러운 폭우를 만나도 우비를 장착하고 3인용 자전거로 돌파하는 모습은 한편의 청춘영화 같다.

​네덜란드 캠핑장에서 에펠탑보다 오리와 노는 것을 더 좋아했던 아이를 마주하는 대목은 완벽한 일정보다 중요한 것이 ‘함께하는 태도’라는 것을 일깨워준다. 특히 호주에서 1달러 캠핑카를 획득해 대장정을 이어가는 장면은 하이라이트다.

사진 = 미다스북스
​각 구성원의 책임감이 빛을 발한다. 아빠는 운전과 비행 정보를, 엄마는 식단과 내비게이터를, 아이는 즐거운 동행을 맡아 완벽한 분업 시스템을 보여준다. 이 장면은 가족 간의 신뢰와 협동심이 여행을 통해 어떻게 단단해지는지를 깨닫게 한다.

​책 곳곳에는 비행기 적응 노하우, 숙소 선택 체크리스트, 장거리 자동차 여행 운영법 등 실제 여행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현실적인 팁들이 알차게 녹아 있어 실용서로서의 가치도 높다.

​“돈을 조금 더 모아서, 아이가 조금 더 크면 가자는 말은 부질없는 약속이야.” 저자는 말레이시아로 떠나며 이렇게 단언한다. 그는 삶은 기다려주지 않으며 아이가 부모 품을 떠나기 전인 지금이 바로 여행의 최적기라고 확신한다.

사진 = 미다스북스
​그렇다고 저자에게 한국에서의 일상이 지루한 반복은 아니었다. 다음 퀘스트를 위한 ‘재충전’이자 잠깐의 ‘스톱오버’일 뿐이다. 실패와 실수를 행복의 경험치로 바꾸고 12년간 몸과 마음 근육을 키워온 이 가족의 연대기는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여전히 세상을 탐험하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다정한 응원이자 강력한 동기부여가 된다.

​여행을 통해 아이에게는 자립심을 부모에게는 기다림의 미학을 선물한 이들의 12년 치 일지는 결국 행복의 경험치란 근사한 사진 한 장이 아니라 함께 문제를 해결하고 풍경을 눈에 담으며 누린 소박한 진실 속에 있음을 따스하게 증명해낸다.

​※ ‘여책저책’은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는 세상의 모든 ‘여행 책’을 한데 모아 소개하자는 원대한 포부를 지니고 있습니다. 전문적인 출판사도 좋고, 개별 여행자의 책도 환영합니다. 여행 가이드북부터 여행 에세이나 포토북까지 어느 주제도 상관없습니다. 여행을 주제로 한 책을 알리고 싶다면 ‘여책저책’의 문을 두드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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