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조금 더 크면 가자”라고 말하는 당신에게 꼭 하고픈 말 [여책저책]
여행은 어떤 이에게는 단순히 즐기는 시간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삶의 문제를 해결하고 내면을 성장시키기 위한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무엇이 더 옳다고 할 수 없지만 의미만은 다릅니다.

신현애 | 미다스북스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게임 회사에서 근무한 저자는 여행과 게임이라는 자신을 상징하는 두 가지 취미를 결합해 가족 여행을 하나의 ‘퀘스트’ 수행 과정으로 그려낸다. 행복이 엄마, 용감이 아빠, 그리고 겸둥이 딸로 구성한 이 3인 파티가 가까운 아시아부터 시작해 유럽과 북미 대륙을 자동차로 횡단했다.

저자는 여행지에서 겪는 수많은 사건을 ‘기록’이라는 보상으로 바꿨다. 이를 통해 가족의 ‘업적’을 달성해 나가는 과정을 생생하게 묘사한다. 대만에서 갑작스러운 폭우를 만나도 우비를 장착하고 3인용 자전거로 돌파하는 모습은 한편의 청춘영화 같다.
네덜란드 캠핑장에서 에펠탑보다 오리와 노는 것을 더 좋아했던 아이를 마주하는 대목은 완벽한 일정보다 중요한 것이 ‘함께하는 태도’라는 것을 일깨워준다. 특히 호주에서 1달러 캠핑카를 획득해 대장정을 이어가는 장면은 하이라이트다.

책 곳곳에는 비행기 적응 노하우, 숙소 선택 체크리스트, 장거리 자동차 여행 운영법 등 실제 여행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현실적인 팁들이 알차게 녹아 있어 실용서로서의 가치도 높다.
“돈을 조금 더 모아서, 아이가 조금 더 크면 가자는 말은 부질없는 약속이야.” 저자는 말레이시아로 떠나며 이렇게 단언한다. 그는 삶은 기다려주지 않으며 아이가 부모 품을 떠나기 전인 지금이 바로 여행의 최적기라고 확신한다.

여행을 통해 아이에게는 자립심을 부모에게는 기다림의 미학을 선물한 이들의 12년 치 일지는 결국 행복의 경험치란 근사한 사진 한 장이 아니라 함께 문제를 해결하고 풍경을 눈에 담으며 누린 소박한 진실 속에 있음을 따스하게 증명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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