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망 막힌 완성차…생산·물류 부담에 수익성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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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쟁으로 촉발한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국내 완성차 업계의 시름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완성차 생산과 물류에 모두 영향을 미치는 유가도 부담 요인이다.
그러나 중국 전기차 업체를 중심으로 저가 공세가 이어지며 늘어난 비용 부담에도 가격 인상 역시 쉽지 않다.
완성차 업체들도 대응안을 모색하느라 분주한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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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재 가격 인상에 유가 상승도 부담
희망봉 우회로 부품 조달 비용↑
HEV·신차 출시로 수익성 방어
![3일 경기도 평택항에 수출용 자동차가 세워져 있는 모습. [연합]](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18/ned/20260418070217419nush.jpg)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중동 전쟁으로 촉발한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국내 완성차 업계의 시름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공급망 충격에 직격탄을 맞으면서 주요 업체들의 비용 부담이 현실화되면서다. 수입브랜드 공세 속에 업체 간 가격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가운데 철강재 등 원재료 가격과 물류비용이 모두 오르면서 수익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6.6% 하락한 2조6654억원으로 추정된다. 매출액은 45조77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지만, 일회성 비용이 늘어나면서 영업이익을 크게 낮췄다. 팰리세이드 관련 일회성 비용이 1000억원 이내로 반영됐고, 환율 급등에 따른 판매보증비도 3000억원가량 늘었다.
기아 역시 1분기 매출액은 29조57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하는 반면, 영업이익은 23.5% 감소한 2조3005억원으로 전망된다. 미국 자동차 및 부품 관세 비용으로 약 7000억원과 환율 급등에 따른 판매보증비 비용이 약 2500억원가량 증가했을 것으로 점쳐진다.
![미 항공우주국(NASA) 테라 위성의 모비스 장비로 촬영한 오만만과 마크란 지역, 호르무즈 해협과 오만의 북부 해안의 위성 사진. [AFP]](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18/ned/20260418070217704wamm.jpg)
문제는 공급망 회복이 더뎌질 경우 수익성 하락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완성차 생산에 사용되는 철강 가격은 원자재 가격 인상 여파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포스코는 일반 탄소강 제품의 유통 가격을 2분기 톤당 5만원씩 인상한다고 통보했고, 현대제철도 상반기 중 당 10만원 수준의 가격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완성차 생산과 물류에 모두 영향을 미치는 유가도 부담 요인이다. 기아에 따르면 국제유가가 현재와 유사한 100달러 수준에 머무를 경우 연간 약 1500~2000억원의 추가 비용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의 지난해 수출량은 342만5226대로 기아(258만4238만대)보다 많아, 유가 상승에 따른 영향을 더욱 크게 받을 것으로 분석된다.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우회 항로를 택하면서 부품 조달에 들어가는 비용도 늘어나고 있다. 현대차는 기존에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한국에서 유럽으로 부품을 가져왔으나, 최근에는 아프리카 희망봉을 지나는 항로를 활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부품 조달 기간이 크게 늘어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유럽 현지에서 부품을 생산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전기차 업체를 중심으로 저가 공세가 이어지며 늘어난 비용 부담에도 가격 인상 역시 쉽지 않다. 중국 업체들은 내수 부진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가격을 크게 낮춰 해외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유럽 시장에서 중국 전기차와 경쟁하고 있는 기아는 현재 중국차와의 가격 차이를 20~25%로 보고 있으며, 추후 15~20%까지 축소한다는 계획이다.
![이란 호르무즈 해협 [연합]](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18/ned/20260418070217951oyni.jpg)
완성차 업체들도 대응안을 모색하느라 분주한 모양새다. 현대차는 하반기 하이브리드(HEV) 중심의 판매 증가와 신차 출시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구상이다. 3분기부터 제네시스 G80과 GV80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제품 라인업에 추가한다. 누적 판매 1000만대를 돌파한 신형 아반떼와 투싼을 연내 출시하는 한편, 제네시스의 첫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GV90를 선보인다.
기아는 지난 4월부터 판매하고 있는 EV2를 통해 B세그먼트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으며, 하이브리드 엔진을 탑재한 준대형 SUV 텔루라이드도 크게 인기를 끌고 있다.
최태용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지속할 경우 재고 수준을 감안해 3분기부터 완성차 판매에서도 영향이 발생할 수 있다”며 “하반기 주요 차종의 신차 출시에 따른 판매 확대와 믹스 개선 효과가 회복의 단초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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