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점심값 1.2만원 시대”···편의점 도시락 ‘오픈런’까지 등장
27% 뛴 외식 물가에···1분기 편의점 간편식 매출은 '껑충'
호텔 셰프 투입에 반값 할인까지···편의점 3사 '직장인 모시기' 총력전

[시사저널e=조건희 기자] "이 동네 식당 점심값이 1만2000원을 훌쩍 넘는데, 편의점 도시락을 먹으면 6000원은 아낄 수 있잖아요."
17일 서울 종로구의 한 편의점에서 만난 직장인 이모(27)씨는 매대에 남은 도시락을 집어 들며 이같이 말했다. 그녀는 치솟는 외식 물가에 일주일에 2번 이상은 편의점 간편식으로 점심을 해결한다고 전했다.
외식 물가가 고공행진 중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3월 외식 부문 소비자물가지수는 127.28로 전년 동월 대비 2.8% 상승했다. 2020년과 비교하면 외식물가는 약 27% 급등했다. 이에 일부 직장인들은 체감되는 물가 인상은 더 심각하다고 전했다. 직장인 조모(32)씨는 "예전에는 8000원에 해결했는데 이제는 만이천원 이상은 기본"이라고 전했다.



직장인들이 간편식 도시락을 찾는 이유는 제한된 점심시간을 효율적으로 쓰기 위한 목적도 크다. 기업 본사가 밀집한 종로 일대는 점심시간마다 식당 대기열이 길게 늘어선다. 기자가 직접 식당 대기 줄을 확인해 본 결과, 식당 대기만 15~20분 가량 걸렸다. 이후 식사를 마칠 떄까지 약 40~50분이 소요돼 1시간 남짓한 점심시간이 거의 다 지나갔다.
그렇다보니 대기 없이 빠르게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편의점이나 패스트푸드점이 각광받고 있다. 강남구에서 직장을 다니는 직장인 박모(30)씨는 "편의점 간편식으로 밥을 빨리 먹고, 남은 시간에 커피를 마시거나 휴식을 취할려고 한다"고 전했다. 직장인 이모(27)씨 역시 "빨리 먹기 위해서 오히려 패스트푸드점을 많이 찾는다"라며 "할인 쿠폰을 적용하면 6000원정도에 한 끼를 해결하고, 대기 없이 음식을 먹을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편의점 업계는 이 같은 직장인 점심 수요를 잡기 위해 간편식 품질 고도화와 대대적인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호텔 셰프 출신과 전문 상품 기획자 등 20여 명의 전문가를 투입해 간편식 원재료와 품질을 대폭 끌어올렸다. 매달 신규 메뉴를 선보이는 '이달의 도시락'을 전개 중이며, GS리테일 측은 "전략 상품인 이달의 도시락이 3월 전체 도시락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BGF 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파격적인 할인 혜택에 집중했다. 토스, 카카오페이 등 제휴 결제 협업을 통해 이달 한 달간 기존 상품가의 50% 수준으로 간편식을 구매할 수 있게 했으며, 출근 시간대(오전 6~10시) 간편식 전 상품 50% 타임 할인도 진행 중이다.
세븐일레븐은 도시락의 기본인 '밥맛'에 집중하는 '라이스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세븐일레븐은 밥의 품질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동시에 최적의 상태를 장시간 유지할 수 있는 신규 취사 기술을 삼각김밥과 도시락 등 주요 라인업에 전면 도입하며 상품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외식 물가 상승이 지속되면서 합리적 가격과 다양한 구성을 갖춘 편의점 간편식 수요가 올해도 굳건히 이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면밀한 고객 니즈 분석을 통해 실질적인 고객 혜택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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