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 자금 축소설, 사우디 소유 뉴캐슬에도 영향 불가피

김세훈 기자 2026. 4. 18.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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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시르 알루마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 총재가 지난 2월 4일 사우디 리야드 골프클럽에서 열린 LIV 골프 대회를 관람하고 있다. 로이터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의 LIV 골프 자금 철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같은 PIF가 최대주주로 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미래에도 시선이 쏠리고 있다. 곧바로 “뉴캐슬 매각”이나 “프로젝트 붕괴”로 연결하는 해석은 다소 과도하지만 PIF의 투자 우선순위가 재편되면서 뉴캐슬로 새로운 경영 국면에 접어들게 됐다.

디애슬레틱은 17일 “뉴캐슬은 단순히 ‘부유한 구단주를 둔 클럽’이 아니라, 지난 몇 년간 실제로 소유주 현금 투입에 상당 부분 의존해 전력을 키워온 구단”이라며 “지분 구조가 조정됐지만, PIF가 사실상 구단의 절대적 지배주주라는 점은 여전하다”고 전했다. PIF는 2021년 PCP 캐피털 파트너스, RB스포츠앤미디어와 함께 뉴캐슬을 인수했다.

PIF는 최근 2026~2030 전략을 발표하면서 “국내 생태계 강화”, “전략 자산의 잠재력 극대화”, “장기 수익률 극대화”를 핵심 목표로 제시했다. 표현만 놓고 보면 해외 스포츠 자산을 무조건 정리하겠다는 선언은 아니다. 그러나 예전처럼 상징성과 존재감만으로 장기간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는 방식에서, 수익성과 자본 재배치를 더 중시하는 방향으로 무게가 이동하고 있다는 신호로 읽히기에는 충분하다.

실제로 PIF는 16일 알힐랄 클럽 컴퍼니 지분 70%를 킹덤홀딩컴퍼니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PIF는 이 거래가 “수익 극대화”와 “국내 경제 내 자본 재배치” 전략에 부합한다고 직접 설명했다. 이는 스포츠 투자를 포기한다는 뜻이라기보다, 어떤 자산은 계속 보유하고 어떤 자산은 현금화하는 식의 선별적 운용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뉴캐슬도 미묘한 위치에 놓인다. PIF 내부 분류상 뉴캐슬은 단순한 단기 흥행 프로젝트라기보다 장기 전략 자산으로 취급되고 있다. 실제로 PIF의 2024 연결재무제표에서도 알힐랄, 알나스르, 알이티하드 등 사우디 프로리그 구단들과 함께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영역에 포함돼 있다. 즉, 뉴캐슬은 PIF 포트폴리오 안에서 낯선 존재가 아니라 이미 하나의 제도권 자산으로 자리 잡은 상태다.

문제는 뉴캐슬이 현재 어느 정도까지 ‘자생 가능’하냐는 것이다. 디애슬레틱의 분석을 종합하면, 뉴캐슬은 운영 자체가 당장 멈출 구단은 아니다. 챔피언스리그 진출과 상업수익 확대가 이어지면 기본 운영은 버틸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현상 유지에 가깝다. 선수 영입, 대형 연봉 구조 유지, 훈련장 신설, 스타디움 확장 또는 신축 같은 굵직한 투자까지 자체 현금흐름만으로 감당하는 단계에는 아직 도달하지 못했다는 것이 더 정확한 진단이다. 디애슬레틱은 “PIF가 뉴캐슬에 대한 투자를 완전히 끊지 않더라도, 투입 강도를 낮추는 것만으로도 구단의 성장 곡선은 눈에 띄게 둔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경우 가장 먼저 영향을 받을 영역은 이적시장이다. 뉴캐슬은 PIF 인수 이후 전력 강화를 위해 대규모 순지출을 감수해 왔고, 그 과정에서 소유주 자금이 사실상 완충 장치 역할을 해왔다. 만약 그 현금 주입이 줄어들면, 구단은 선수 매각을 더 적극적으로 병행하거나, 챔피언스리그 진출 수익에 훨씬 더 의존하는 구조로 이동할 수밖에 없다. 이는 곧 전력 경쟁력의 불안정성과 직결된다.

인프라 투자도 마찬가지다. 뉴캐슬 프로젝트의 진짜 미래 가치는 단지 현재 선수단이 아니라 세인트 제임스 파크의 확장 또는 신구장 건설, 그리고 차세대 훈련장 조성에서 나온다. 그런데 바로 그 장기 프로젝트들이 지금까지도 반복적으로 지연돼 왔다. PIF의 우선순위가 더 엄격해질 경우, 가장 먼저 급하지 않은 대형 자본지출이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

뉴캐슬의 최근 매출 확대에는 PIF와 연결된 기업들과의 스폰서십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해 왔다. 만약 PIF가 외부 스포츠 자산에 대한 자본 효율성을 더 엄격하게 따지기 시작하면, 직접적인 현금 주입뿐 아니라 계열 또는 연계 기업을 통한 후방 지원 역시 재점검 대상이 될 수 있다.

그렇다고 당장 비관론으로 기울 단계는 아니다. PIF는 공식적으로 뉴캐슬 축소나 매각 방침을 밝힌 적이 없고, 2021년 인수 당시에도 뉴캐슬을 장기 투자 자산으로 편입하는 구조를 택했다. 더욱이 현 시점에서 뉴캐슬은 인수 직후보다 구단 가치가 상당히 높아졌지만, PIF가 원하는 수준의 최대 가치에 도달했다고 단정하기도 어렵다.

디애슬레틱은 “LIV 골프 자금 축소설이 뉴캐슬에 던지는 메시지는 단순하다”며 “PIF가 뉴캐슬을 버리느냐가 아니라, 뉴캐슬이 앞으로도 PIF의 최우선 성장 프로젝트로 남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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