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마라톤 대회 남자 출전해 톱 10? ‘말이 되나’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대표 마라톤 대회에서 남성 선수들이 여성부에 출전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며 공정성 논란이 불거졌다.
AP통신은 17일(현지시간) 케이프타운에서 열린 ‘투 오션스 마라톤’에서 남성 2명이 여성 선수의 번호표를 사용해 여성부 상위 10위 안에 진입했다가 실격 처리됐다고 보도했다. 해당 사건은 대회 결과의 신뢰성을 훼손한 사례로 평가되며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문제가 된 선수는 루크 제이콥스와 닉 브래드필드로, 이들은 각각 여성부 7위와 10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그러나 이후 번호표 정보와 실제 주자 간 불일치가 확인되면서 기록은 취소됐다. 이로 인해 순위에서 밀려났던 여성 선수들은 정당한 성적을 회복했다.
이번 사건은 대회 관계자의 조사 과정에서 드러났다. 조직위원인 스튜어트 만은 한 참가자가 소셜미디어에 올린 사진 속 번호표 이름이 실제 성별과 일치하지 않는 점을 확인하고 의혹을 제기했다. 추가 조사 결과, 제이콥스는 여성 참가자 라리사 파레크의 번호표를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다른 사례는 기록 데이터 분석 과정에서 포착됐다. 결승선 통과 장면에서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전자칩 데이터에는 추가로 여성 주자 2명이 통과한 기록이 남아 있었고, 이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브래드필드가 테건 가비의 번호표로 출전한 사실이 확인됐다.
번호표 교환은 마라톤 규정상 명백한 위반 행위다. 만은 “비윤리적일 뿐 아니라 응급 상황 시 잘못된 의료 처치로 이어질 수 있어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부상이나 개인 사정으로 출전하지 못하는 참가자가 비용 손실을 피하기 위해 번호표를 양도하는 사례가 늘고 있지만, 기록 조작이나 부정 출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엄격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당사자들도 잘못을 인정했다. 제이콥스는 “판단 착오였고 결과를 고려하지 못했다”며 사과문을 발표했다. 번호표를 제공한 여성 참가자들 역시 책임을 인정했으며, 대회 측은 이들에게 2년 출전 정지 징계를 검토하고 있다.
한편, 투 오션스 마라톤은 56km 울트라마라톤과 하프코스를 포함하는 남아공 대표 장거리 대회로, 매년 1만6000명 이상이 참가한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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