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 골프 “일정 정상 진행”…그러나 자금 불확실성 여전

김세훈 기자 2026. 4. 18.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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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골프에서 활약하는 더스틴 존슨. EPA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를 기반으로 운영되는 LIV 골프가 운영에는 이상이 없다고 강조했지만, 자금 조달과 장기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미국 방송 CNN은 17일(현지시간) LIV 골프가 최근 제기된 ‘자금 철수설’에도 불구하고 “현재 시즌은 계획대로 진행 중”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내부 관계자는 “LIV 골프의 자금과 운영은 기존 계획에 따라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해명은 PIF가 팀 기반 리그에 대한 자금 지원을 재검토하고 있다는 복수의 보도가 이어지면서 나왔다. 특히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해체 가능성까지 제기되자, 스콧 오닐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서한을 보내 “2026년 시즌은 예정대로 진행되며 조직은 그 어느 때보다 강하고 영향력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불확실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사우디 내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은 “PIF가 최소한 올해는 투자에서 철수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PGA 투어와의 통합 협상이 무산된 이후 다양한 선택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단기적으로는 유지되지만, 중장기 전략은 재조정 국면에 있음을 시사한다.

LIV 골프는 2022년 약 4억 달러의 초기 투자로 출범해, 총상금 2억5000만 달러 규모 대회를 앞세워 기존 투어 체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필 미켈슨, 더스틴 존슨, 브라이슨 디섐보, 욘 람 등 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합류하며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탈 조짐도 감지된다. 브룩스 켑카는 계약 기간을 남기고 PGA 투어 복귀를 선택했고, 패트릭 리드 역시 향후 복귀를 염두에 두고 LIV를 떠났다. 이는 리그의 장기 안정성에 대한 선수들의 우려를 반영하는 흐름으로 해석된다.

한편 LIV 측은 재정 지표가 개선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올해 현재까지 수익이 전년 대비 약 1억 달러 증가했으며, 스폰서십과 상품 판매, 티켓 매출 모두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티켓 판매는 전년 대비 12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절대적인 수익 규모와 수익성은 공개되지 않아 투자 대비 성과를 판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배경에는 사우디의 거시경제 환경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 갈등으로 중동 지역 에너지 시장이 흔들리면서, 사우디 정부의 재정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 이로 인해 PIF 역시 투자 포트폴리오 전반을 재검토하는 흐름에 들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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