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신분증 없어도 뚫려”… 무인 전자담배 성인 인증 ‘구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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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서울 마포구의 한 무인 전자담배 매장.
24시간 운영 중인 무인 전자담배 매장에서 성인 인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사례가 확인됐다.
조선비즈가 지난 17일 서울 마포구의 무인 전자담배 매장 5곳을 점검한 결과, 이 가운데 2곳에서 신분증과 유사한 형태의 카드만 올려도 성인 인증이 통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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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서울 마포구의 한 무인 전자담배 매장. 자판기 화면에 다양한 전자담배와 액상 제품이 나열돼 있었다. 한 제품을 선택하자 ‘성인 인증’을 위해 신분증을 올리라는 안내 문구가 떴다.
신분증 대신 일반 카드를 올려봤다. 약 5초간 ‘신분증을 인식 중’이라는 문구가 표시되더니, 곧바로 결제 화면으로 넘어갔다. 사실상 성인 인증 절차가 무의미했다.

◇신분증 대신 카드 올려도 ‘통과’
24시간 운영 중인 무인 전자담배 매장에서 성인 인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사례가 확인됐다. 청소년도 전자담배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상황이다.
조선비즈가 지난 17일 서울 마포구의 무인 전자담배 매장 5곳을 점검한 결과, 이 가운데 2곳에서 신분증과 유사한 형태의 카드만 올려도 성인 인증이 통과됐다. 미성년자가 전자담배나 액상 담배를 사는 데 별다른 제한이 없었다.
성인 인증이 필요한 매장에도 허점이 있었다. 신분증을 맡길 수 있는 보관함이 설치돼 있었는데, 주민등록번호 앞자리 숫자 6자리를 입력해야 잠금이 해제된다고 안내돼 있었다.
설명과 달리 ‘123456′ 등 임의의 숫자를 입력해도 문이 열렸다. 미성년자가 타인의 신분증을 꺼내 전자담배를 살 수 있을 뿐더러, 도난·도용 가능성이 있었다.

◇‘개정 담배사업법’ 시행 앞두고 ‘현장 구멍’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에는 성인 인증이 허술한 무인 매장 정보를 공유하는 게시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한 게시물은 조회 수가 30만회를 웃돌았다.
문제가 반복되면서 법 개정은 이뤄졌다. 합성 니코틴 등을 포함한 전자담배 자동판매기의 설치 장소를 제한하고 성인 인증 장치를 의무화하는 내용의 개정 담배사업법이 오는 24일부터 시행된다. 하지만 법 시행 이후에도 현재와 같이 신분증을 아무 카드로 대체할 수 있다면, 실효성을 기대하기 어렵다.

◇청소년 전자담배 흡연율 ‘여전’
무인 전자담배 매장은 그동안 청소년이 쉽게 전자담배에 접근할 수 있는 통로로 지목돼 왔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청소년 담배 제품 현재 사용률’은 지난해 기준 남학생 5.4%, 여학생 2.8%다. 5년 전보다 절반 가까이 줄었다. 이 지표는 최근 30일 동안 하루 이상 일반 담배 또는 전자담배를 사용한 비율을 의미한다.
일반 담배 흡연율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 문제는 액상형·궐련형 전자담배 사용률은 뚜렷한 감소세 없이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는 점이다. 남학생 기준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률은 최근 3~4% 수준을 오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무인 매장의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청소년 흡연을 차단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허창덕 영남대 사회학과 교수는 “청소년 대상 교육과 함께 무인 전자담배 매장에 대한 관리·감독이 중요하다”며 “허가에 그칠 것이 아니라 정기적인 현장 점검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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