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무슨 차예요?"...세울 때마다 터지는 탄성, 이네오스 그레나디어[기똥찬 모빌리티]
BMW 엔진 품은 3t 육중함에도 승차감은 예상 밖
항공기 콕핏 닮은 실내…아날로그 향수 짙어
코너링·주차는 관문…도심선 '마음의 준비' 필요



이네오스 그레나디어는 영국 화학기업 이네오스가 세운 이네오스 오토모티브의 첫 차다. 클래식 랜드로버 디펜더가 단종된다는 소식을 접한 짐 래트클리프 이네오스 그룹 회장이 '타협 없이 기본에 충실한 4X4를 직접 만들겠다'는 각오로 2017년 개발을 시작해 세상에 내놓은 차다. 이름은 래트클리프 회장과 동료들이 차 개발의 꿈을 처음 이야기한 런던 벨그라비아의 단골 펍 이름에서 따왔다.
차 앞에 서면 왜 사람들이 몰리는지 금방 알 수 있다. 전장 4895mm, 전폭 1930mm, 전고 2035mm. 직선과 직각으로만 이뤄진 박스형 차체가 도심 한복판에서 이질적인 존재감을 내뿜는다. 곡선 하나 없이 각진 실루엣, 앞뒤로 자리 잡은 원형 LED 램프, 후면 왼쪽에 달린 알루미늄 사다리까지. 유행을 좇지 않는, 오히려 유행 따위는 모른 척하는 디자인이다.



시선을 천장으로 올리면 또 한 겹의 세계가 펼쳐진다. 이른바 '오버헤드 컨트롤 패널'이다. 항공기 조종석에서 영감을 받은 이 공간에는 웨이딩 모드, 센터·프론트·리어 디퍼렌셜 록, 다운힐 어시스트 등 오프로드 주행에 필요한 기능이 모여 있다. 계기판 자리엔 경고등 표시창만 남겨두고 속도·연료·타이어 공기압·조향 각도 같은 정보는 모두 중앙 12.3인치 터치스크린 왼편에 모아뒀다.




가장 뜻밖이었던 건 승차감이었다. 바디온프레임 구조에, 솔리드 빔 액슬에, 공차중량만 2.7톤이다. 승차감이 좋을 거라 기대하지 않았다. 그런데 막상 달려보면 아이박(Eibach) 프로그레시브 코일 스프링과 정교하게 조율된 5-링크 서스펜션이 생각보다 노면 충격을 말끔하게 처리한다. 방지턱을 넘을 때 차체가 한 번에 자세를 잡고, 잡소리가 없다. 차체와 프레임 사이 8개의 섀시 마운트가 진동을 걸러주는 덕이다. 정통 오프로더 중에서도 손꼽힐 만한 온로드 승차감이다.



한계도 분명했다. 서울 도심 주차장에서 몇 차례 진땀을 뺐다. 회전직경 13.5m. 직각으로 꺾이는 지하 주차장 통로를 빠져나오는 데 두세 번 수정이 필요한 순간이 반복됐다. 코너를 돌 때도 차의 큰 몸집과 무게 중심을 늘 염두에 둬야 한다. 이 차를 도심에서 타겠다면 그 불편함을 기꺼이 받아들이겠다는 결심이 먼저다.


차봇모터스가 국내 독점 판매하는 이네오스 그레나디어의 가격은 필드마스터·트라이얼마스터 에디션 모두 1억3990만원이다. 두 트림은 가격이 같고, 트라이얼마스터 에디션에는 프론트·리어 디퍼렌셜 록과 BF굿리치 올-터레인 T/A KO2 타이어가 기본으로 더해진다. 5년 워런티가 적용되며 차량 구매부터 시승 신청까지 앱 하나로 처리할 수 있는 디지털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키를 반납하는 순간까지 한 가지 생각이 남았다. 다시 타고 싶다는 것이다. 불편한 게 분명한데 자꾸 생각나는 차가 있다. 이네오스 그레나디어가 그렇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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