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몸? 전성기 지났다고? 초반 괴력 과시하는 트라웃, ‘왕의 귀환’ 알릴까[슬로우볼]

[뉴스엔 안형준 기자]
왕의 귀환일까. 트라웃이 강력함을 되찾았다.
LA 에인절스는 4월 17일(한국시간)까지 시즌 10승 10패, 승률 5할을 기록했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5할 승률을 유지하며 순항하고 있다.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공동 1위인 텍사스 레인저스, 애슬레틱스와 승차는 0.5경기다(이하 기록 4/17 기준).
마운드를 호세 소리아노 홀로 이끌고 있는 에인절스는 팀 평균자책점은 4.29로 전체 21위에 머물고 있지만 팀 홈런 2위(32개, 1위 LAD 33개), 팀 타점 3위(101), 팀 득점 공동 3위(105), 팀 OPS 5위(0.739) 등 공격 부문에서는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돌아온 제왕, 마이크 트라웃이 있다.
트라웃은 올시즌 19경기에서 .246/.416/.594 7홈런 16타점 2도루를 기록 중이다. 타율은 조금 낮지만 홈런 전체 공동 3위, 타점 공동 11위, OPS 9위, 출루율 14위, 장타율 13위 등 여러 타격 지표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특히 돋보이는 것은 OPS. 타율이 채 2할5푼도 되지 않으면서도 1.00 이상의 OPS를 기록하고 있다. 17일까지 1.00 이상의 OPS를 기록 중인 11명의 타자 중 타율이 3할 미만인 선수는 트라웃이 유일하다. OPS 0.900 이상인 33명의 타자로 범위를 넓혀도 타율이 2할5푼 미만인 선수는 트라웃과 카일 슈와버(PHI, .222/.380/.556 6HR 12RBI) 단 두 명 밖에 없다. 타율은 높지 않아도 타석에서 생산성은 확실하게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타구의 질도 어마어마하다.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트라웃의 올시즌 평균 타구속도는 시속 93.5마일로 리그 상위 8%에 해당한다. 강타비율 49%도 상위권. 특히 배럴타구 비율 28.6%는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수치다. 기대 장타율(0.746), 기대 가중출루율(0.486), 컨택 시의 기대 가중출루율(0.592) 모두 리그 상위 1%에 해당한다.
타율도 지금보다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 트라웃의 기대타율은 실제 타율보다 약 5푼이 높은 0.291. 트라웃은 올해 개인 통산 기록(0.340)보다 유독 낮은 0.227의 BABIP(인플레이 타구 타율)를 기록 중이다. 리그 최상위권의 '질 좋은' 타구를 날리고 있는 만큼 운이 따르지 않은 가운데서도 굉장한 성적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 타구 운이 평년 수준으로만 올라와도 굉장한 타율의 상승이 이뤄질 수 있다.
1991년생 우투우타 외야수 트라웃은 메이저리그 역사에 남을 최고의 선수였다. 2011년 데뷔해 2012년부터 본격적인 빅리그 커리어를 시작한 트라웃은 역사적인 커리어를 쌓았다.
루키시즌 139경기 .326/.399/.564 30홈런 83타점 49도루를 기록하며 신인왕을 수상했고 MVP 2위에 올랐다. 이후 2019년까지 8년 연속 올스타에 선정됐다. 2020시즌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단축된 탓에 올스타전이 열리지 않았지만 2023년까지 사실상 11년 연속 올스타에 선정된 트라웃이다.
2020년에도 성적이 좋았던 트라웃은 2012-2023시즌 12년 동안 1,449경기에 출전해 .303/.415/.586 363홈런 924타점 202도루를 기록했다. 해당기간 신인왕과 MVP 2회 수상에 성공했고 MVP 수상에 실패했어도 TOP 5에 포함된 것이 6차례였다. 해당기간 9번이나 실버슬러거를 거머쥐었다. 12년간 기록한 통산 OPS가 1.00이 넘는 트라웃이다.
트라웃이 해당 12년간 쌓은 bWAR는 84.4로 그것만으로도 수많은 명예의 전당 헌액자들보다 높은 수치를 축적했다. bWAR 84.4는 역대 최초의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자 출신 명예의 전당 멤버인 켄 그리피 주니어(83.8)의 통산 기록보다 높은 수치다. 당연히 현역 1위 기록이기도 하다.
다만 단축시즌까지 꾸준히 규정타석을 소화한 트라웃은 20대 후반에 접어들고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건강에 문제가 불거졌다. 부상이 잦아지며 2021년부터 2024년까지 4년 연속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했다. 202년과 2024년에는 부상으로 36경기, 29경기 출전에 그쳤고 2023년에도 시즌을 절반 밖에 치르지 못했다.
2012년부터 2022년까지 11시즌 동안 3할 타율을 6번 기록했고 시즌 타율 0.280 미만을 한 번도 기록하지 않았던 트라웃은 2023년 타율 0.263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타율이 낮아졌고 2024년에는 겨우 타율 0.220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130경기 556타석을 소화하며 2019년 이후 처음으로 풀시즌 규정타석 충족에 성공했지만 성적은 .232/.359/.439 26홈런 64타점에 그쳤고 루키시즌 이후 처음으로 OPS 0.800 미만을 기록하며 전성기가 지났다는 평가까지 받았다.
하지만 올시즌 초반 비록 아직 타율은 높지 않지만 20대 시절을 떠오르게 하는 괴력을 과시하고 있는 트라웃이다. 과연 트라웃이 이 기세를 계속 유지하며 메이저리그에 '왕의 귀환'을 확실하게 알릴지 귀추가 주목된다.(자료사진=마이크 트라웃)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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