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안 타고 유럽 여행할 수 있는 ‘이곳’ 어때요?

황지원 기자 2026. 4. 18.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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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이며 바다며 논밭까지 봄기운이 깃들지 않은 곳이 없다.

겨우내 움츠렸던 대지는 엄마의 품처럼 따스한 햇살을 흡수하고선 답례로 형형색색 꽃을 피워낸다.

봄의 전령 가운데 으뜸은 단연 꽃이다.

꽃과 나무와 호수, 그리고 정원이 어울어진 순천만국가정원은 가히 새 계절로 인도하는 들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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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꽃 가득한 순천만국가정원 방문하기 제격
세계 테마 정원 거닐며 튤립 향연 만끽할 수 있어

숲이며 바다며 논밭까지 봄기운이 깃들지 않은 곳이 없다. 겨우내 움츠렸던 대지는 엄마의 품처럼 따스한 햇살을 흡수하고선 답례로 형형색색 꽃을 피워낸다. 봄의 전령 가운데 으뜸은 단연 꽃이다. 만개한 노랑·빨랑·분홍 튤립이 바람결에 따라 군무를 선보이는 그곳. 지금 순천만국가정원을 찾아야 하는 이유다. 

꽃을 즐기는 관광객.

순천만국가정원은 2013년 4월부터 10월까지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개최하며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2014년 4월 순천만정원이라는 이름으로 영구 개장했고 2015년 9월 국가가 조성하고 운영하는 국가정원 1호로 지정됐다. 112만㎡(34만평) 부지에 나무 505종 79만주와 꽃 113종 315만본이 심겨 있다. 지난해 관람객 400만명 이상이 이곳을 오갔다. 

소풍 온 유치원생.

명지바람이 귓등을 간지럽히는 화창한 16일 오전, 평일임에도 소풍 온 유치원생부터 단체 관광에 나선 어르신까지 많은 이들이 계절의 변화를 온몸으로 느끼러 순천만국가정원을 찾았다. 동문 입구로 들어서면 드넓은 호수와 그 위로 솟은 봉화언덕, 각양각색 튤립과 수선화가 관람객을 맞는다. 사람들은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르느라 여념이 없다.

호수와 그 위에 솟은 봉화 언덕.

동문 입구에서 시계방향으로 걸음을 옮기면 식물원이 나온다. 유리 돔 안에 순천을 상징하는 세 개의 산과 두 개의 물줄기, 이른바 ‘삼산이수(三山二水)’의 세계를 구현해냈다. 시원한 물줄기가 내려오는 높이 15m인 인공 폭포는 ‘아찔한 청량감’을 선사한다. 

식물원 내 인공폭포.

순천만국가정원의 매력은 단순한 ‘꽃 구경’에 그치지 않는다. 세계 각국의 정원 문화를 재현한 테마정원을 돌며 비교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특히 이곳 4월의 백미는 네덜란드 정원이다. 네덜란드는 ‘유럽의 꽃밭’이라는 별명이 있을 만큼 천혜의 풍광을 자랑한다. 네덜란드를 상징하는 풍차와 튤립을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선명한 꽃잎색을 앞다퉈 자랑하는 튤립과 날개가 빙글빙글 돌아가는 풍차가 조화를 이루니 비행기를 타지 않아도 화란(네덜란드의 옛 한자음)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날개가 돌아가는 풍차와 오색빛깔 튤립.
튤립 앞에서 기념 사진은 필수다.

영국정원엔 나라를 상징하는 빨간색 공중전화 부스와 아담한 분수가 놓였다. 영국 왕실의 승인을 얻어 ‘찰스3세국왕정원’이라는 별칭이 붙기도 했다. 이탈리아정원은 르네상스 시대 명문 메디치가문의 빌라 정원을 원형으로 삼았다. 필로티 너머로 네모 반듯이 정돈된 키 작은 나무를 키 큰 나무가 호위하듯 꾸몄다. 태국정원엔 야자수와 커다란 코끼리 모형, 전통 건축물 살라타이가 시선을 모은다. 

야자수가 있는 태국정원.

스페인정원은 강렬한 태양 빛이 내리쬐는 남부 도시 세비야의 오렌지 정원을 재현했다. 한국에서 자라기 어려운 오렌지 나무 대신 유자 나무를 심었다. 중심부엔 분수대가, 그 주위는 아치 회랑이 감싸는 형태다. 

분수가 퐁퐁 솟는 스페인정원.

독일정원은 포츠담의 선큰 가든을 축약해 놓았다. 입구엔 아기자기한 노란색 자동차가 방문객을 맞이한다. 프랑스정원은 베르사유 궁전 정원을 본떠 반듯한 대칭미를 살렸다. 정원 앞에는 궁전 대신 카페가 있다. 카페 테라스에서 커피 한잔 마시며 프랑스 왕이 된 것 같은 여유를 느껴보는 것도 좋겠다.  

베르사유 궁전을 본뜬 프랑스정원.

정원 동쪽 구역을 한바퀴 돌고난 후 동천을 가로지르는 스페이스 브릿지를 건너 서쪽 구역으로 걸음을 옮긴다. 물결이 잔잔히 이는 순천만WWT습지가 눈앞에 펼쳐진다. WWT는 영국의 습지 보호기관으로 Wildfowl and Wetland Trust의 약자다. 순천만습지가 WWT와 협약을 맺었기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 아름드리 나무 밑에 놓인 통나무 벤치에 잠시 앉아 물결에 몸을 실은 윤슬을 감상해본다. 

물멍을 즐기기 좋은 순천만WWT습지.

봄은 짧다. 그래도 괜찮다. 세상천지 만물이 약동하는 힘은 다른 계절을 압도한다. 꽃과 나무와 호수, 그리고 정원이 어울어진 순천만국가정원은 가히 새 계절로 인도하는 들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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