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조 원 실험의 균열”…LIV 골프, 존립 기로에 서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의 막대한 자금을 기반으로 출범한 LIV 골프가 존립의 갈림길에 섰다. 출범 4년 만에 ‘골프 혁명’을 표방했던 이 투어는 재정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커지면서 급격한 불확실성에 직면하고 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16일(현지시간) 보도를 통해 PIF의 자금 지원 축소 또는 중단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LIV 골프의 미래가 심각한 위기에 놓였다고 전했다. LIV 골프는 2021년 출범 이후 약 50억 달러(약 7조 3395억 원) 이상의 자금을 투입해 빠르게 세를 확장했으며, 특히 2023년 존람의 합류는 기존 투어 체제를 뒤흔든 상징적 사건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LIV 골프는 미국프로골프(PGA) Tour와 DP World Tour를 압도하는 데 실패했다. 유럽 골프계 주요 인사들은 BBC에 “2026년이 마지막 시즌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며, 투어 내부가 대체 수익원 확보에 집착하는 모습 자체가 오히려 구조적 불안정성을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재정 상황 역시 낙관하기 어렵다. LIV 골프는 2024년 해외 시장에서 약 4억6200만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으며, 출범 이후 누적 손실은 11억 달러를 넘어섰다. 미국 시장까지 포함할 경우 손실 규모는 수십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한 관계자는 “PIF의 자금이 중단될 경우 현재 구조로는 존속 자체가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LIV 측은 일부 지표 개선을 근거로 반박하고 있다. 스폰서십, 티켓 판매, 콘텐츠 수익 등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2026년에는 일부 대회와 팀이 흑자를 낼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구체적인 매출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고, 전체 투자 대비 수익률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경영진 또한 수익성 확보까지 5~10년이 더 필요하다고 인정한 바 있어, 사업 모델 자체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만약 LIV 골프가 해체될 경우 선수들의 진로 역시 복잡해진다. 브룩스 켑카는 약 6300만 파운드의 벌금을 내고 복귀 절차를 밟았고, 패트릭 리드는 DP 월드투어에서 성과를 내며 복귀 기반을 마련했다. 반면 람을 비롯한 일부 선수들은 벌금과 징계 문제로 기존 투어와 갈등을 이어가고 있어, 복귀 과정에서 상당한 비용과 제약을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태의 핵심 배경으로는 사우디의 투자 전략 변화가 지목된다. 최근 사우디는 재정 적자 확대와 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대규모 투자에 대한 재검토에 들어갔다. 중동 정책 전문가 크리스티안 울리히센 박사는 BBC를 통해 “수익성이 낮은 프로젝트에 무제한 자금을 투입하던 시대는 끝났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사우디는 축구 등 다른 스포츠 투자에서도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전환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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