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전염병에 중동 변수까지…축산물 가격 '이중 압력'
육계·오리·계란 가격 상승…돼지고기는 영향 제한적
사료비 상승까지 겹치면 추가 가격 상승 가능성
KREI "맞춤형 방역·축종별 수급 대책 필요"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 구제역(FMD) 등 3대 가축전염병이 동시에 발생하면서 축산물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장기 수급 관리와 방역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동 전쟁에 따른 사료비 상승 등 생산비 증가가 추가적인 가격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지도 주목된다.
고병원성 AI 등 전국 확산…산란계 살처분 규모 최대
특히 올해 1~2월에는 세 질병이 동시에 발생했으며, ASF 21건, HPAI 23건, FMD 3건으로 나타났다.
동절기 살처분 규모를 보면 ASF는 돼지 17만2천 마리, HPAI는 예방적 살처분을 포함해 육계 80만6천 마리, 오리 112만 마리, 산란계 1121만6천 마리에 달했다. 구제역으로는 소 390마리가 살처분됐다.
축종별 가격 영향 차별화…가금류·계란 상승, 돼지고기 제한적
육계 생계유통가격(1.6kg 이상 기준)은 전년 동기 대비 2월 12.5%, 3월 30.6% 상승했고, 오리 가격(3.5kg 기준)도 같은 기간 각각 29.5%, 36.0% 올랐다. 계란(특란 기준)은 10개당 가격이 2월 17.3%, 3월 11.4% 상승했다.
육용오리는 전체 사육 마릿수의 17%, 종오리는 13%, 산란계는 약 13%가 살처분되면서 공급 감소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설 성수기 영향으로 1월 3.0%, 2월 11.0% 상승했으나, 3월에는 2.2% 하락했다.
한우 도매가격은 1월 18.4%, 2월 20.0%, 3월 20.7%로 상승세를 보였는데, 이는 2023년 이후 암소 사육 마릿수 감소에 따른 출하 물량 감소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사료비 상승 등 중동 변수…축종별 대응 필요
여기에 중동 전쟁으로 사료 원료 수입 비용과 물류비가 상승하면서 축산물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 국내 축산업은 사료 곡물의 해외 의존도가 높은 만큼 국제 곡물가격과 환율 변동이 생산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가축전염병에 따른 공급 감소와 생산비 상승이 동시에 작용할 경우 중장기적으로 축산물 공급 기반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최근 '가축전염병 발생 현황과 과제' 보고서에서 축종과 질병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방역 강화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고병원성 AI의 경우 이번 동절기 발생 농장 다수에서 차량 소독 미실시, 인력·차량 통제 위반 등 기본 방역수칙 미준수가 확인된 만큼 사전 점검 강화와 농가 교육 내실화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구제역은 긴급 예방접종과 이동통제의 실행력 점검, 상시 대응체계 강화가 필요하며, ASF는 새로운 전파 경로에 대한 대비와 모니터링 강화가 요구된다.
축종별 수급 구조 차이를 고려한 대응도 필요하다. 가금류와 계란은 고병원성 AI 발생 시 단기간 대규모 살처분이 이뤄져 공급 회복까지 시간이 걸리며, ASF 발생 농가도 재입식까지 상당한 기간이 소요된다. 이에 따라 비축, 수입 조절, 유통 관리 등 단기 수급 안정 대책이 요구된다.
한우는 공급 반영 시차가 큰 만큼 중장기적인 사육 기반 유지 정책이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농촌경제연구원 오년호 부연구위원은 "가축전염병에 따른 생산비 부담 증가와 수급 불안에 대응하기 위해 사료비 등 주요 생산비 변동에 대한 관리와 함께 필요 시 유통 및 수급 조절 정책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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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이승훈 기자 yycu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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