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일으킨 전쟁인데…美 '高유가 부메랑' 직격탄
주요국 중 가장 많이 올라…소비심리 위축 우려 커져
中, 가격 통제로 급등은 막아…PPI 상승에 긍정 평가도

미국이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을 공습하면서 시작된 전쟁으로 미국 휘발유 가격이 주요 국가 가운데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급격한 국제유가 변동에도 정부가 시장에 개입하지 않으면서 국제유가 상승분이 그대로 소비자 가격에 전가된 결과다.
'핵무기 억제'를 명분으로 일으킨 도박 같은 전쟁이 자국민에게 큰 부담을 안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반면 유가 안정장치를 가동한 다른 주요국들은 미국보다 상승폭이 완만하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도 유가를 통제하면서 소비자에게 미치는 충격을 완화하고 있다.
국제유가 40% 넘게 '껑충'…각국 가격 통제 나서
이런 가격 상승은 전 세계 경제에 짙은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지만, 무엇보다도 휘발유 소비자 가격 상승에 따른 가계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가격 상승분을 정부가 보조하면서 가격을 묶어 둔 일본을 빼고는 대부분 가격이 올랐다.
이란 전쟁 전과 비교해 중국은 24.7% 상승했고 독일은 23.1%, 프랑스는 10.8% 올랐다. 한국과 호주는 각각 18.2%, 16.7% 상승했다.
두 달도 안 된 기간에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지만, 그나마 정부의 개입으로 가격 상승을 완화했다. 유류세를 인하하거나 가격 상한선을 두는 방식이다. 인도는 소비세를 대폭 내리고 국영기업이 가격을 동결해 상승폭이 매우 미미했다.
미국 휘발유 가격 37% 상승…주요국 중 최고

미국은 국제유가 상승분이 소비자 가격에 그대로 반영됐다. 이 때문에 전쟁 이후 휘발유 소비자 가격이 갤런당 4달러를 넘으면서 37%의 상승률을 보였다. 주요국 가운데 가장 가파르게 오른 것이다.
미국은 시장을 통제하는 장치가 없는 상황이어서 휘발유 가격을 쉽게 잡기 어렵다. 그렇다 보니 정부 당국도 하반기에 가서야 3달러대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고유가에 대해 "6월 20일에서 9월 20일 사이 다시 갤런당 3달러에 휘발유를 파는 주유소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이란과의 협상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미국은 이런 전쟁의 여파로 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면서 소비심리도 사상 최저 수준으로 얼어붙고 있다. 여기에 더해 전쟁이 끝나더라도 인플레이션의 후유증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中, 에너지 공급망 다변화로 선방…생산자물가는 상승
뿐만 아니라 중국이 들여오는 원유 상당량이 지나는 길목인 호르무즈 해협을 이란이 봉쇄한 것도 이런 관측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중국의 에너지 공급망은 이런 전망보다 탄탄했다. 3월 원유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2.8% 감소하며 거의 현상을 유지했다. 정유설비 가동률도 85.6%로 전달 91.4%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베이징의 한 경제연구소 관계자는 "중국은 원유 수입원을 다변화하면서 큰 타격을 받지 않았다"며 "정유설비 가동률이 높다는 것은 중국 내 석유 공급도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았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중국은 2024년 11월 카자흐스탄, 러시아와 철도 협력을 위한 협정을 맺고 육로를 통한 에너지 공급망을 강화했다.
원유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3년 6개월 만에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상승 반전한 것도 디플레이션을 완화하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마오성융 국가통계국 부국장은 "PPI 상승이 경제 회복을 위한 토대를 공고히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수요 증가가 아닌 외부 요인에 의한 물가 상승이 경기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반론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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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CBS노컷뉴스 정영철 특파원 steel@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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