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공사장에 뜬 드론... 사람은 열흘 걸릴 일 순식간에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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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SK하이닉스가 입주할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터 다지기 작업(토공)이 한창인 경기 용인시 처인구 부지.
드론 조종사인 장영식 SK에코플랜트 스마트건설팀 프로가 마우스를 몇 번 클릭해 드론에 '출격 명령'을 내렸다.
200m 상공까지 떠오른 드론은 416만 제곱미터(㎡) 부지를 사전 입력된 경로로 날며 자동으로 촬영했다.
SK에코플랜트는 세계 최대 드론 기업인 중국 DJI의 드론 플랫폼 '도크(Dock)'를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조성 현장에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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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사 SK에코플랜트, DJI 드론 도입
20여 분 만에 촬영 끝... 측량까지 단번에
폐쇄망에서 작동해 정보 유출 우려 없어

17일 SK하이닉스가 입주할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터 다지기 작업(토공)이 한창인 경기 용인시 처인구 부지. 시공사 SK에코플랜트의 현장 사무실 앞에 놓인 상자 덮개가 좌우로 쩍 벌어졌다. 그 속에서 폭이 두 뼘 남짓한 드론 1대가 나타났다.
드론 조종사인 장영식 SK에코플랜트 스마트건설팀 프로가 마우스를 몇 번 클릭해 드론에 '출격 명령'을 내렸다. 드론은 하늘로 솟구치며 순식간에 손톱만 한 크기로 보였다. 200m 상공까지 떠오른 드론은 416만 제곱미터(㎡) 부지를 사전 입력된 경로로 날며 자동으로 촬영했다. 조종사가 따로 리모컨으로 섬세한 조종을 하지 않아도 됐다.
1,000장이 넘는 사진을 찍는 데 걸린 시간은 23분 남짓. 드론과 연동된 프로그램은 사진 데이터로 땅에서 흙이 얼마나 깎이고 쌓였는지를 계산했다. 사람이 열흘 정도 걸려 할 측량 작업이 간단히 끝난 셈이다.

드론과 인공지능(AI)은 대형 건설 현장 풍경을 바꾸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세계 최대 드론 기업인 중국 DJI의 드론 플랫폼 '도크(Dock)'를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조성 현장에 도입했다. SK에코플랜트는 2024년 '도크2' 도입에 이어, 올해 최신품 '도크3'도 현장에 배치했다.
도크3 플랫폼은 건설 현장에서 수십 명이 해야 할 일을 대신한다. 토공 단계에선 측량 작업을, 건물을 올리는 토목 단계에선 열화상 카메라로 단열 시공 정도를 파악하는 데도 쓰인다. 드론에 달린 카메라 4개는 공사장에서 이동 중인 장비와 인원수까지 파악할 수 있다. 누가 안전모를 안 썼는지도 파악할 수 있다. 1,400만 원짜리 드론 1대가 포함된 도크3 플랫폼은 2,900만 원의 고가 장비지만 제 구실을 톡톡히 한다는 얘기다.

도크는 에어컨과 예열 기능을 갖춰 영하 30도~영상 50도 범위에서 드론이 배터리 이상 없이 움직이게 한다. 초속 12m 강풍에도 비행이 가능하다. 강우량과 풍량을 확인하는 센서도 탑재됐다.
DJI가 자체 개발한 AI인 거대언어모델(LLM)에 기반한 명령도 가능하다. 이날 장 프로가 "노란색 중장비를 찾아줘"라는 프롬프트(언어 명령)를 관제 프로그램에 입력하자, 비행 중인 드론은 카메라로 포착한 노란색 불도저 움직임을 따라 연신 촬영했다.

드론 도입은 건설 과정 전반에 데이터에 기반한 의사 결정을 가능하게 한다. 드론이 비행할 때마다 업데이트되는 현장 항공도를 관리자 누구나 확인할 수 있다. 사진을 토대로 한 측량 결과의 오차는 5cm 이내다. 어떤 구역에서 땅이 얼마나 깎였고 쌓였는지 입방미터(㎥) 단위로 계산돼 공사비가 정확히 계산될 뿐 아니라, 인력과 장비도 적정 배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보안이 필수인데, 도크3는 외부 인터넷과 연결되지 않은 곳에서 작동돼 데이터 외부 유출 우려가 없다. 커윈 수이 DJI 엔터프라이즈 설루션 엔지니어는 "하드웨어와 가장 잘 호환되는 소프트웨어도 같이 쓸 수 있도록 데이터가 외부로 나갈 수 없는 사내 폐쇄망에서 작동하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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