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가 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신축별관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BOK 국제컨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5.6.2/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뉴욕=머니투데이방송) 염현석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 크리스토퍼 월러가 이란 전쟁에 따른 물가 충격과 둔화된 고용 시장이 겹치며 통화정책 판단이 더욱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특히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될 경우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장기간 유지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17일(현지시간) 월러 이사는 앨라배마 연설에서 "높은 인플레이션과 약한 노동시장이 동시에 나타나는 상황은 정책 결정자에게 매우 복잡한 환경"이라며 "두 목표(물가 안정과 최대 고용) 사이의 리스크를 균형 있게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더 크다고 판단되면 정책금리를 현재 목표 범위에서 유지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연준 기준금리는 3.5~3.75% 범위로 유지되고 있다. 월러는 그동안 금리 인하에 비교적 우호적인 입장이었지만, 지난 3월 회의에서는 동결에 찬성하며 금리에 대한 입장을 일부 조정했다.
노동시장에 대해서는 "고용 증가가 사실상 정체 상태지만 실업률은 유지되고 있다"며 "균형 고용 수준이 거의 ‘제로 성장’에 가까울 수 있다는 증거가 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기업들이 향후 경기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 속에서 "아슬아슬한 균형을 유지하고 있으며, 작은 충격에도 대규모 감원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보다 경계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시장과 일부 정책당국자들이 이란 전쟁발 물가 상승을 일시적 요인으로 보는 것과 달리, 월러 이사는 "관세로 인한 가격 상승 이후 또 다른 충격이 겹치면서 물가 상승이 더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