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해부대가 원격 지원… “홍해 원유 수송 추가 시도”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20%쯤이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중동 전쟁 여파로 막힌 2월 말 이후 처음으로 우리나라 국적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의 우회로인 홍해를 거쳐 공해로 빠져나오는 데 성공했다.

홍해에서 아덴만으로 빠져나오는 바브엘만데브 해협 등은 이란 지원 세력인 예멘 후티 반군의 활동 거점이어서 선박들의 운항 자제 권고 지역이다. 국제교섭기구(IBF)는 2023년 12월 홍해 인근 해역을 ‘고위험 지역’(High Risk Area)으로 지정했다. 지난 2023년 10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무력 충돌 이후 이 일대에서 선박 피격 79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하지만 중동 전쟁이 격화하고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에너지 수급 차질이 장기화하자 이 지역은 항해 거리가 1만㎞쯤 늘어나는 아프리카 희망봉과 함께 중동산 원유를 수송할 수 있는 우회로로 주목받았다.

정부는 지난 6일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홍해 우회로를 활용하기로 결정했다.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와 정유사, 해운사의 ‘플랜(계획) B’가 작동한 점도 이번 우회 수송 성공에 한몫했다. 이 계획은 사우디아라비아 동부 아브카이크 유전지대의 원유를 ‘페트로라인’으로 불리는 1200㎞의 지상 동서 원유 파이프라인으로 서부 얀부항까지 끌어온 뒤 홍해로 실어 나르는 것이다. 페트로라인은 하루에 약 500만 배럴 이상의 원유를 보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파이프라인의 종착점인 얀부항은 호르무즈 해협을 거치지 않고 아시아와 유럽으로 원유를 보낼 수 있는 거점으로 꼽힌다.
폭이 30㎞로 좁은 홍해 입구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과하는 위험이 관건이었지만, 우리나라 청해부대의 원격 지원과 정부의 24시간 항해 안전 정보 제공 등으로 우리나라 유조선이 홍해를 빠져나오는 데 성공했다.
정부는 이번 사례를 계기로 홍해 우회로를 통한 원유 수송을 확대할 방침이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이번 성공이 일회성 우연에 그칠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여러 척의 선박이 앞으로 홍해를 우회해 이 일대를 빠져나올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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