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 의욕 박살”… 반도체 보너스에 대기업 직원들도 박탈감
中企에겐 성과급 자체가 남의 일
“성과급 10억 때문에 근로 의욕이 박살 났다. 아이들 가르칠 때도 힘이 없다.”(서울시교육청 직원)
“반도체 성과급 잔치는 (반도체 분야가 아닌) 이공계 몰락의 가속페달이다.”(현대자동차 직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직원들이 최대 10억원대 성과급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소식에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는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는 직장인들의 푸념이 쏟아지고 있다. 대기업, 공기업뿐 아니라 의사, 교사 등 인기 직업군도 예외가 아니다. 특정 산업에 종사한다는 이유로 월급과 성과급만으로 매년 수억 원씩 현금이 통장에 꽂히는 초고소득 집단이 한국 사회에 갑자기 출현한 탓이다.
반도체 업계의 고성과급 흐름은 그간 선진국 대비 소홀했던 ‘성과에 대한 보상’ 원칙을 되살렸다는 의미가 있지만, 동시에 한국 사회의 ‘뜨거운 감자’인 격차 문제 역시 수면 위로 끌어 올렸다. 기존에는 ‘오너(최대 주주)-직원’ ‘대기업-중소기업’ 간 보상 격차가 주요 화두였다면, 이번에는 ‘대기업-대기업’ ‘반도체-비(非)반도체’ 등 다양한 대립 구도를 만들어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4대 그룹 연구원은 “특정 산업군에 이렇게 과도한 보상이 쏠리면, 죽도록 노력해서 박사 학위 딴 다른 산업 분야 인재들의 박탈감은 더 클 수밖에 없다”며 “노력에 대한 보상이 아니라 결국 ‘줄 잘 서는 게 최고’라는 생각이 들지 않겠느냐”고 했다.
국내 전체 기업 수의 99%, 고용의 80%를 담당하는 중소기업계의 상대적 박탈감은 더 크다. 중소기업중앙회의 올 1월 조사에 따르면, 설 상여금 지급을 계획한 중소기업은 46.8%로 응답 기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상여금을 한 번도 준 적이 없다는 기업도 36%에 달했다.
중소기업계 관계자는 “아예 성과급 제도 자체가 없는 경우가 많고, 설사 있더라도 평균 100만원대 수준”이라며 “요즘 반도체 회사들이 한 해에 준다는 성과급은 중소기업에선 평생을 모아도 만지기 어려운 금액”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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