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 수도·지역주의 타파, 노무현의 꿈 이루겠다”

노석조 기자 2026. 4. 18.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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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릴레이 인터뷰]
<3> 전재수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
부산, 경쟁력 잃은 ‘노인과 바다’
난 HMM 유치 등 반드시 완수
이번 선거는 말꾼 대 일꾼 대결
엑스포 참패 같은 일 없게 할 것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는 17일 본지 인터뷰에서 “꼭 승리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이루고자 했던 ‘해양 수도 부산 추진’, ‘여야 간 경쟁이 재작동하는 부산 지역주의 타파’의 꿈을 대신 이루겠다”고 했다.

부산은 6·3 지방선거에서 서울과 함께 여야의 최대 격전지로, 민주당은 “꼭 부산을 탈환하겠다”고 하고 있다. 전 후보는 국민의힘 후보인 박형준 시장의 5년 시정에 대해선 “엑스포 유치 참패·가덕도 신공항 개항 지연 등 되는 일이 뭐 하나 뚜렷하게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일각에서 제기된 전 후보의 지역구인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무산론’에 대해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며 “누가 뭐래도 4월 30일 의원직을 사퇴할 것”이라고 했다. 실제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전 후보 사무실은 사퇴를 앞두고 이사가 한창이었다.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전 후보는 “꼭 승리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산 지역주의 타파’의 꿈을 이루겠다”고 했다. /남강호 기자

-박형준 시장의 지난 5년 시정을 평가하면?

“시장을 두 번이나 했는데 목표가 명확하지 않다 보니 지난 5년은 부산이 길을 잃고 방황한 시간이었다. 문재인 정부 때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이 통과됐지만, 윤석열 정부에서 신공항 개항이 당초 2029년에서 2035년으로 연기돼 시민들이 날벼락을 맞았다. 부산 엑스포2030 유치 대참패는 말할 것도 없다. 이번 부산시장 선거는 정치 이념이 아니라 ‘무능과 유능’, ‘말꾼과 일꾼’의 싸움이다.”

-전 후보가 부산시장에 당선되면 목표가 뭔가.

“현재 부산은 하루에 36명씩 사람들이 떠나는 도시가 됐다. 청년도 많이 떠나 ‘노인과 바다’가 되고 있다. 도시 경쟁력이 내리막이다. 이걸 반전시키려고 내가 해양수산부 장관일 때 한 일이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이다. 부산의 전략적 목표를 ‘해양 수도’로 잡을 것이다. HMM 등 대기업 유치, 부산 해사법원 설치 등을 완수하겠다. 50조원의 투자 재원을 가진 동남권 투자 기관도 만들겠다.”

-부산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은 국민의힘도 통과를 원했는데, 대통령이 제동을 걸어 중단됐다.

“내가 윤석열 정부 때 절실한 심정을 가지고 야당 의원으로서 낸 법이다. 그런데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엔 부산의 대내외적 환경이 달라졌다. 그에 맞춰 ‘부산 해양 수도’로 전략을 상향 조정한 것이다. 박형준 시장은 특별법 통과를 위해 삭발을 했다가 최근엔 오히려 반대되는 ‘부산·경남 행정 통합 특별법’을 발의했다. 자기 부정이고 모순이다.”

-최근 여론조사상 부산에서도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 모두 높다. 현장 분위기는 어떤가.

“부산 시민들도 이념에 따라 지지하는 게 아니라 실적과 성과, 효능감에 따라 평가한다는 뜻이다. 한 시민이 연락을 해왔다. 윤 정부 때 은퇴 자금 2000만원을 주식에 투자했는데 많이 잃었다가 최근 다시 벌었다는 거다. 원래 윤석열 전 대통령을 찍은 국민의힘 지지자였다가 바뀌었다고 한다. 다만 부산 18개 지역구 중 내 지역구인 북갑을 빼고 17개가 빨간색 당이다.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시민들도 존중한다. 한마디로 설득 안 되면 두 마디로 하겠다.”

-역대 부산 시장 선거 10번 중 9번이나 보수 정당 계열 출신이 당선됐다.

“행정가 출신인 오거돈 전 시장은 처음엔 무소속으로 당선됐고, 재선 때 민주당 간판으로 당선됐다. 이번에 내가 되면 첫 민주당 정통성을 가진 부산 시장이 되는 거다. 지역주의 타파를 외쳤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꿈이 이뤄지는 것이다.”

-전 후보의 통일교 뇌물 수수 의혹이 공소시효 만료와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종결됐다. 전 후보가 “불법적인 금품 수수는 없었다”고 한 것에 대해 국민의힘과 한동훈 전 대표가 허위사실 공표로 전 후보를 고발했는데.

“수사 결과에서 전재수가 뭘 받았다는 이야기가 없지 않나. 저도 오늘 한 전 대표를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소했다. 한 전 대표의 고발은 북갑 선거에 도움 되고 저를 떨어뜨리려는 의도다. 한 전 대표는 과거 검사 때와 달리 이번에 수사받을 때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까길 바란다.”

-그런데 보좌진은 통일교 의혹과 관련해 지역 사무실 PC 초기화 등으로 불구속 기소가 됐다.

“보좌진이 그런 일을 한 걸 뒤늦게 알았다. 즉각적으로 복구 지시를 했다. 언론 등에서 의혹이 불거지니 겁도 나고 해서 자료를 소실한 것 같다.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쉬운 건 있다.”

-민주당 일각에선 국민의힘 후보나 한동훈 전 대표 당선을 막기 위해 전 후보가 의원직 사퇴를 늦춰 부산 북갑 보선을 아예 열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그런 문자와 전화가 엄청 온다. 하지만 1년간 북갑을 비워 놓는 건 주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 무조건 4월 30일 이전에 그만둬서 보선이 열리게 할 것이다.”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은 북갑 보선에 출마하는 건가.

“하 수석은 북갑 지역 고등학교 6년 후배다. 공대 출신이라 해서 삐죽삐죽할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 몇 번 만나니 넙죽 ‘형님’이라고 하더라. 딱 부산 스타일이다. 하 수석 같은 유능하고 젊은 사람이 왔으면 하는 생각이다. 당 지도부가 꼭 설득해 줬으면 한다.”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사무실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2026.04.17 /남강호 기자

☞전재수는 누구

동국대 역사교육과를 졸업하고 노무현 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 행정관을 지냈다. 20·21대 총선에 이어 22대 총선에서 3선에 성공하며 부산 유일의 더불어민주당 현역 국회의원이 됐고, 지난해 이재명 정부 초대 해양수산부 장관으로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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