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2조 매도에 코스피 주춤
4월 들어 외국인 움직임 따라 등락
이달 들어 국내 증시가 중동 전쟁 종전 기대감으로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지만, 코스피는 외국인 투자자의 움직임에 따라 출렁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7일 코스피는 0.55% 하락한 6191.92에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0.69%)와 SK하이닉스(-2.34%) 등 반도체 대장주도 하락했다. 전날 미 뉴욕 증시에서 S&P500과 나스닥 지수가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 휴전 합의 등의 호재에도 약세를 보인 것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2조원 넘게 순매도(매도가 매수보다 많은 것)한 영향이 컸다.

하지만 이달 들어 코스피가 전쟁 이전 수준인 6200선으로 회복되는 데는 외국인 매수세의 역할이 컸다. 1~16일 코스피는 약 23% 상승했는데, 외국인은 6조3000억원쯤 순매수했다. 특히 8일에는 외국인이 1조9453억원어치 순매수하자, 코스피가 6.9% 폭등하기도 했다.
반면 중동 전쟁의 영향이 컸던 지난달 한 달 동안 하락장에서는 외국인 매도세의 영향력이 컸다. 외국인은 월간 역대 최대 폭인 35조8800억원을 순매도하며 코스피를 끌어내렸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리서치부장은 “이달 들어 외국인들이 한국 증시가 저평가됐다고 인식하기 시작했고, 삼성전자 등 국내 기업의 실적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을 하면서 순매수로 돌아서고 있다”고 했다.
최근 증시 등락을 주도하는 외국인의 움직임은 코스피가 6300선까지 치솟던 지난 2월과 대비된다. 당시 외국인은 한 달간 21조원을 순매도하며 시장에서 이탈했고, 대신 개인(4조원)과 개인 자금 성격이 짙은 ETF 등의 금융투자(15조9000억원) 자금이 주도적으로 국내 주식을 사들이며 코스피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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