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 반발에 움찔했나… 한화솔루션 유상증자 1조8000억으로 축소
한화솔루션이 유상증자 규모를 당초 2조4000억원에서 1조8000억원으로 축소했다. 지난달 유상증자 발표 이후 소액 주주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힌데다 금융 당국 역시 정정을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한화솔루션은 17일 이사회를 열어 유상증자 규모를 6000억원 축소하는 안건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채무 상환 규모를 기존 1조5000억원에서 9000억원으로 줄이고, 투자 계획(9000억원)은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했다. 그 결과 신주 발행은 기존 7200만주에서 5600만주로 축소됐고, 발행가액도 낮아졌다(주당 3만3300원→3만2400원). 대주주인 ㈜한화는 이번 정정과 관계없이 120% 초과 청약으로 참여할 계획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이번 결정은 한화솔루션이 지난달 26일 유상증자 추진 계획을 밝힌지 약 3주만이다. 당시 증자 규모가 시가총액의 30% 수준에 달하는데다, 증자액의 60% 이상을 채무 상환에 쓰겠다는 계획 때문에 주주들의 반발이 컸다. 발표 이후 주가는 이틀만에 20% 넘게 급락했다. 지난 9일 금융감독원도 한화솔루션이 제출한 유상증자 신고서를 정정하라고 요구했다.
한화솔루션 측은 “여러 주주 등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주주가치를 보호하고 자금 부담을 완화하는 방안을 내놓은 것”이라며 “부족 재원 6000억원은 투자자산 유동화와 자본성 조달 등으로 마련할 예정”이라고 했다.
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5월부터 한화솔루션에서 급여를 받지 않기로 했다. 김 회장은 지난해 한화솔루션에서 50억4100만원의 급여를 수령했다. 2023년 대비 약 40% 늘어난 것으로, 회사 상황이 나빠지는데 최고 경영진 보수는 증가한 것에 대한 비판 여론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솔루션 남정운·박승덕 대표는 “유상증자 추진 초기 그 규모와 배경에 대해 주주 및 시장과 충분히 소통하지 못해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을 진심으로 반성하고 사과드린다”며 “적극적으로 주주, 시장과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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