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대출 연체율 0.62%, 9개월새 최고…중소법인은 1% 돌파

김선미 2026. 4. 18.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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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국내은행의 대출 연체율이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과 이란 전쟁 여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소기업 은행 대출 연체율이 큰 폭으로 오르며 국내 산업계 기초체력 우려가 커지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월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은 0.62%로 지난해 5월(0.64%)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한 달 전보다 0.06%포인트, 1년 전과 비교해선 0.04%포인트 상승했다. 연체율은 1개월 이상 원금과 이자 모두를 밀린 대출의 비율이다.

전체 연체율을 끌어 올린 건 기업대출 부문이다. 지난달 말 기업대출 연체율은 0.76%로, 한 달 사이 0.09%포인트 상승했다. 이 중 대기업의 경우 연체율이 0.19%로 0.06%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지만, 중소기업은 0.92%로 한 달 만에 0.1%포인트 상승해 기업 규모별 격차가 더 뚜렷해졌다.

특히 중소법인의 경우 연체율이 1%대를 넘어섰다. 전월 대비 0.13%포인트 올라 1.02%로 집계됐다. 개인사업자대출도 0.78%로 같은 기간 0.07%포인트 올랐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45%로 전달보다 0.03%포인트 올랐다. 이중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31%로 0.02%포인트 상승했고, 신용대출 등 주담대 제외 가계대출은 0.90%로 0.06%포인트 올랐다.

중소기업·중소법인은 한국 경제의 ‘약한 고리’로 꼽힌다. 경기 둔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금리까지 상승하며 경영 부담이 커진 것으로 커진 탓에 연체율이 오른 것으로 해석된다. 대출 만기 연장 등으로 버텼지만 영업 이익으로 금융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기업이 증가한 것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시중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이 상시 신용위험평가에서 부실 징후 가능성이 크다고 지목한 기업은 총 737개로, 전년 대비 약 24% 증가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내수 부진에 미국 관세 협상 등 기업 수입·수출에 영향을 주는 변수가 오래 이어졌다”며 “금리 인하 사이클이 끝나며 기업 부실 위험도 높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최근 중동 사태 여파로 고환율·금리·유가 타격이 기업대출 부실 속도를 올릴 수 있다는 점이다. 유가 상승이 원자재 수입 비용 부담으로 이어지는 데다, 자본 완충력이 낮아 환율 관리가 어려운 중소기업이 대출 부실의 뇌관이 될 수 있단 우려다.

김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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