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석유화학 불가항력 확산...  국가적 수요 관리 요구된다

2026. 4. 18.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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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 전쟁으로 두 달 가까이 이어진 나프타 등 석유화학 원료 수급난이 산업 전반을 연쇄적으로 타격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는 그럭저럭 재고로 버텨왔지만 대체 물량이 실제 생산 현장에 도달하기까지 정상적인 공정을 유지할 수 없게 된 상황이다.

한화 측은 국내 공급엔 문제 없도록 하고, 원료 대체 공급선 마련으로 내달 말엔 정상 가동이 가능할 것이란 얘기지만 무엇보다 전쟁의 조기 종식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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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사태 여파로 플라스틱과 비닐 등 포장재 원료인 나프타 수급난이 심화하는 가운데 17일 서울 중구 방산시장에 포장재 제품이 진열돼 있다. 윤기훈 인턴기자

미국·이란 전쟁으로 두 달 가까이 이어진 나프타 등 석유화학 원료 수급난이 산업 전반을 연쇄적으로 타격하기 시작했다. 정부는 대체 물량을 대거 확보했고 개전 후 처음으로 우리 유조선이 홍해를 17일 통과하면서 숨통을 틔우리라 내다보지만, 현장 공기는 다르다. 석화기업들이 연거푸 제품 공급에 대한 '불가항력'을 선언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다수 공산품 생산에 필수적인 나프타 부족 사태 파장이 심상치 않다.

나프타를 원료로 만들어지는 파라자일렌(PX) 생산 국내 1위 업체인 한화토탈에너지스가 최근 공급 '불가항력'을 선언했다. 지난달 말엔 여천 NCC가 올레핀 전환 공정 가동을 중단했다. 잇따르는 불가항력 선언은 석화기업들이 생산 계약을 감당하지 못할 만큼 원료 수급난이 심각하다는 의미다. 지금까지는 그럭저럭 재고로 버텨왔지만 대체 물량이 실제 생산 현장에 도달하기까지 정상적인 공정을 유지할 수 없게 된 상황이다.

특히 업계 1위 기업인 한화토탈의 PX 생산 차질은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유관 산업 분야가 방대해서다. 핵심 기초 원료인 PX는 고순도 테레프탈산을 만드는데 이를 통해 페트병, 식품 포장재, 의류, 각종 필름 등이 최종 제품으로 양산된다. PX 공급량이 떨어지면 이들 제품 가격은 폭등할 수밖에 없고 그 파장은 의식주는 물론 자동차 등 산업재에 두루 영향을 끼치는 구조다.

한화 측은 국내 공급엔 문제 없도록 하고, 원료 대체 공급선 마련으로 내달 말엔 정상 가동이 가능할 것이란 얘기지만 무엇보다 전쟁의 조기 종식이 중요하다. 더욱이 석화기업의 불가항력 선언이 늘어나는데다 종전이 되더라도 공급망 정상화까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호르무즈 불안정 또한 한동안 지속될 것이고 홍해 항로로 대체하기에도 한계가 있다. 70%에 달하는 나프타 중동 의존도를 하루아침에 낮추겠다는 것도 비현실적이다. 당국이 나프타 대체 물량을 들여오는 노력과 함께 소비재 수요를 국가 차원에서 억제하고 이를 소비자가 따를 수 있게 유도하는 적극적인 정책 대응과 관리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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