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하지 않았던 목소리’ 김현진씨 생 마감···향년 28세

백민정 기자 2026. 4. 18.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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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때 박진성 시인 성희롱 피해 공론화
오랜 기간 사회적 낙인·법적 다툼 견뎌내
박진성 시인 2심 실형 선고 관련 피해자 김현진씨(옆 모습)와 이은의 변호사가 지난 2023년 11월19일 서울 정동 경향신문사에서 인터뷰 하고 있다. 강윤중 기자

문단 내 성범죄 피해를 폭로하며 싸워온 김현진씨가 2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김씨의 변호를 맡았던 이은의 변호사는 지난 17일 오후 자신의 SNS를 통해 김씨의 별세를 알렸다.

김씨는 고등학생이던 2015년 시인 박진성씨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고 폭로하며 공론화에 나섰다. 그러나 박씨는 이를 부인하며 오히려 김씨를 ‘무고범’으로 지목했고, 김씨는 오랜 기간 사회적 낙인과 법적 다툼을 감내해야 했다.

김씨는 수년간 이어진 재판 과정에서 피해 사실을 입증하고 자신의 목소리를 지켜냈다. 김씨는 재판 과정에서 단 한 차례도 빠지지 않고 법정에 출석해 직접 증언에 나섰다. 그는 매번 “존경하는 재판장님, 저는 2015년 박진성에게 성희롱을 당했습니다”라는 말로 진술을 시작했다. 2023년 경향신문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김씨는 “피해자가 문서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 있는 사람이라는 점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검찰은 박씨를 허위사실 공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했다. 법원은 혐의를 인정해 2023년 징역 1년8개월의 실형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김씨는 이러한 활동을 인정받아 경향신문 플랫팀이 선정한 ‘2023 올해의 여성’으로도 이름을 올렸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서대문구 동신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18일 오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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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민정 기자 mj10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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