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야산서 불법 '투견 도박'…경찰 단속에도 대비
[앵커]
대구의 한 야산에서 불법 투견 도박장이 적발됐습니다.
단속에도 미리 대비했는데, 경찰과 동물보호 단체가 들이닥치자 투견 도박꾼들은 도망치기에 바빴습니다.
정지훈 기자입니다.
[기자]
동물보호단체가 경찰과 함께 불법 투견 도박장 단속 현장을 덮쳤습니다.
경찰차가 막은 도로 뒤편으로 도주하려는 차량들이 뒤엉켰습니다.
적발된 한 차량에서 이동용 우리를 꺼내자 견주는 투견 때문에 온 건 아니라고 둘러댑니다.
<현장음> "돼지(사냥)하는 개에요. 돼지. 멧돼지 (사냥)하는 개에요. 그래서 내가 사가지고 가는 거에요."
현장에선 철창으로 만든 투견장이 발견됐고, 곳곳에서 피 묻은 수건과 치료용 주사, 약물까지 나왔습니다.
급히 몸을 빼면서 개를 현장에 버리기까지 했습니다.
영문도 모르고 길가에 묶인 채 발견된 개는 처음보는 사람에게도 꼬리를 흔들며 반깁니다.
<현장음> "개를 버리고 갔어. 미쳤나봐."
도로 아래 풀숲엔 이동용 우리를 숨겨 경찰 단속에 대비한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현장음> "저기 하나, 둘, 세 개. 세 개 있어요."
불법 투견 도박이 이뤄졌던 현장입니다.
인적이 드문 공터인데, 입구에서 망을 보는 인원까지 있어 경찰이 도착했을 때는 이미 대부분이 현장을 빠져나간 뒤였습니다.
이들이 사용한 공터엔 빈 술병 등 쓰레기가 가득합니다.
도박장을 연 일당은 출입을 막은 공단 조성 부지에 무단으로 들어가 투견장을 열였습니다.
경찰은 단속에 적발된 60여명을 도박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전체 규모 등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이용해 투견장 정보를 공유하고, 전국을 돌며 은밀하게 불법 투견장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동물보호연대 활동가> "동물 학대를 하면서 도박을 한다라는 그 행위 자체에 동물 학대는 크게 고려가 되지 않는 게 아닐까…처벌이 미약해서 계속 이게 성행을 하고 숨어서도 계속 사람들이 하는 게 아닐까…"
투견과 도박이 결합된 불법 행위가 음성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만큼, 단속뿐 아니라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영상취재 최문섭]
[영상편집 노일환]
[그래픽 이정태]
#불법투견_도박 #단속 #동물보호법 #대구_달성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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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훈(daegura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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