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딱 한잔만 하자” 술자리서 이랬다간 큰일날수도…연구 결과 ‘심각’

이원율 2026. 4. 17.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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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나 독감에 걸려 몸 안 염증이 있는 상태로 술을 마시면 평소보다 간에 훨씬 더 좋지 않은 이유를 국내외 공동연구진이 밝혔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생명과학과 이상준 교수팀은 서울대 라젠드라 카르키 교수팀, 호주국립대 시밍만 교수팀과 함께 알코올이 면역 시스템을 오작동하게 만들어 간세포를 죽이고, 알코올성 간 질환을 악화하는 분자 기전을 규명했다고 16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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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RF]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감기나 독감에 걸려 몸 안 염증이 있는 상태로 술을 마시면 평소보다 간에 훨씬 더 좋지 않은 이유를 국내외 공동연구진이 밝혔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생명과학과 이상준 교수팀은 서울대 라젠드라 카르키 교수팀, 호주국립대 시밍만 교수팀과 함께 알코올이 면역 시스템을 오작동하게 만들어 간세포를 죽이고, 알코올성 간 질환을 악화하는 분자 기전을 규명했다고 16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알코올은 몸에 염증이 있을 때 분비되는 물질인 인터페론과 함께 작용해 간세포 사멸을 부른다.

염증으로 인터페론이 분비된 가운데 알코올이 들어오면 세포 안 비정상 리보핵산(RNA)인 Z-RNA가 급격하게 증가한다. 이 Z-RNA를 면역 센서인 ZBP1 단백질이 감지해 간 세포의 사멸 반응이 촉발되는 식이다.

애초 건강한 세포는 ADAR1이라는 단백질로 Z-RNA를 변형하거나 숨겨 면역 센서가 이를 인식하지 못하게끔 통제한다. 그런데, 알코올은 ADAR1 단백질 생성도 일부 방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반응은 알코올성 간염이나 자가 면역 질환이 생긴 상태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페론은 바이러스나 세균 감염으로 유발된 염증뿐 아니라 일반적인 염증 상황에서도 분비된다.

이상준 교수는 “그간 술 자체 독성이 간세포를 직접 손상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알코올이 촉발한 면역 반응이 간세포 사멸을 일으키는 또 다른 기전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밝힌 것”이라며 “ZBP1의 작용을 억제하는 방식 등의 새로운 알코올성 간질환 치료제 개발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지난 10일 실렸다.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기초과학연구원, 국립보건연구원, 동그라미재단, 유한양행의 지원을 받고 진행했다.

한편 감기약 또한 복용 중에는 술을 마시지 않는 편이 좋다. 감기약에는 근육통이나 두통을 완화하는 해열 진통제와 콧물, 재채기 증상 등을 잡아주는 항히스타민제가 흔히 들어간다.

해열 진통제 중 아세트아미노펜은 간 독성이 큰 성분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술까지 마시면 간의 부담이 커져 간이 손상될 수 있다는 것. 항히스타민제는 진정 작용을 부추길 수 있다. 술 또한 진정 작용이 있기에,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고 술을 마시면 둘의 진정 작용이 합해져 졸림과 어지럼증도 심해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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