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미국 없는 유럽판 나토' 시동…한계도 뚜렷
【앵커】
중동 전쟁을 거치며 유럽과 미국의 갈등은 더욱 심화되고 있는데요.
급기야 유럽 국가들이 "미국 없는 유럽판 나토"를 만드는 데,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나토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압도적이다 보니,
유럽의 힘만으로는 현재와 같은 나토 방위력을 갖추기란 쉽지 않아 보입니다.
홍원기 월드리포터입니다.
【아나운서】
유럽이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에서 미국의 탈퇴를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유럽이 재래식 방어는 물론 핵 억지력 확보 방안까지 다방면으로 살펴보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유럽판 나토' 구상이 처음 시작된 것은 지난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나토 회원국인 덴마크의 그린란드 합병에 대한 야욕을 드러내면서 시작됐습니다.
여기에 중동 전쟁 발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호르무즈 해협 파병 요청을 유럽이 거부하면서 갈등은 격화됐습니다.
처음에 프랑스를 중심으로 추진되던 '유럽판 나토'에 반대했던 독일이 최근 태도를 바꾸면서 속도가 붙고 있습니다.
독일은 동맹국은 아랑곳없이 자신의 이익만 챙기는 트럼프 대통령 행보에, 우크라이나도 포기할 수 있다고 판단해 유럽 자강론에 동조하고 나선 겁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 독일 총리 : 지금까지도 작전 성공을 위한 설득력 있는 계획이 없습니다. 미국은 우리와 협의하지 않았고 유럽의 지원이 필요하지 않다고도 판단했습니다.]
'유럽판 나토'는 지휘 통제 역할을 유럽이 더 많이 맡고 유럽군의 군사 자산을 강화하는 것이 주된 내용입니다.
이미 나토의 주요 지휘 직책을 유럽인이 맡는 경우가 늘고 있고, 앞으로 실시할 대규모 군사 훈련도 유럽군이 주도할 예정입니다.
나토의 미사일 방어 책임과 물류망 관리, 장비 생산을 강화할 계획인데, EU집행위원회와 나토가 무기 생산을 늘리기로 손을 잡았습니다.
여기에 유럽 여러 국가들이 병력 확보를 위한 징병제를 재도입하거나 검토하고 있습니다.
[카트린 보트랭 / 프랑스 국방부 장관 : 예비군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2030년까지 5만 명을 확보할 계획입니다. 이는 27만 5천 명의 현역 병력과 군 민간 인력에 추가되는 규모입니다.]
다만 나토의 현 구조가 미국이 주도권을 쥐는 것으로 설계돼 있고, 미국을 대체할 만한 군사적 위상을 가진 회원국이 없다는 것은 한계입니다.
현재 나토의 예산 중 60%를 미국이 부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미국이 제공하던 정보와 핵 억지 분야는 단기간에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어서 이를 보완할 해결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월드뉴스 홍원기입니다.
<구성 : 송은미, 영상편집 : 용형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