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유상증자 6000억 축소…김승연 회장 무보수 '강수'
2030년까지 추가 유증 않기로…배당·자사주 매입 병행해 주주환원
![한화그룹 본사 사옥. [사진=한화그룹]](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17/552793-3X9zu64/20260417202718980xmaq.jpg)
한화솔루션이 유상증자 규모를 6000억원 줄이고 2030년까지 추가 유상증자를 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무보수 경영'을 선언했다.
한화솔루션은 17일 이사회를 열고 유상증자 규모를 기존 2조4000억원에서 1조8000억원으로 축소하는 변경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당초 1조5000억원이던 채무상환 자금은 9000억원으로 6000억원 줄고 9000억원 규모의 미래성장 투자 계획은 유지된다.
회사는 유상증자 축소에 따라 부족해진 6000억원은 투자자산 유동화와 구조화상품 유동화, 해외법인을 활용한 자본성 조달 등으로 연내 확보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앞서 제시한 미래 혁신 성장 투자와 재무구조 개선, 주주환원 정책을 예정대로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김승연 회장은 오는 5월부터 한화솔루션에서 급여를 받지 않고 경영하겠다는 강수를 뒀다. 미래성장 기술 투자와 재무구조 개선에 최고경영자로서 책임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김 회장은 앞으로도 글로벌 태양광 시장 확대를 위한 경영 전략 자문과 미국 정·재계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사업 지원을 지속할 예정이다.
한화솔루션은 이번 조치가 유상증자에 대한 주주와 시장의 우려를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기존 주주의 청약 부담과 지분가치 희석 우려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것이다.
변경안에 따르면, 발행주식 수는 7200만주에서 5600만주로 줄고 증자 비율은 41.3%에서 32.1%로 낮아진다. 유상증자 참여 시 1주당 배정되는 신주 수는 약 0.33주에서 약 0.26주로 축소된다. 할인율 20%와 우리사주조합 배정 비율 20%는 기존과 동일하다. 대주주인 ㈜한화는 증자 규모 변경과 관계없이 120% 초과청약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한화솔루션은 또 2026년부터 2030년까지 5년간 연결 당기순이익의 10%를 배당 또는 자사주 매입·소각 방식으로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주당 배당금이 300원에 못 미칠 경우에도 최소 300원을 배당하는 최소배당 정책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2030년까지 추가 유상증자를 하지 않겠다는 계획도 함께 제시했다.
재무구조 개선 목표도 유지했다. 한화솔루션은 유상증자 대금 9000억원과 자구책으로 확보한 6000억원을 활용해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와 기업어음, 한도대출 등을 상환하고 2026년 기준 연결 부채비율을 150% 이내, 순차입금은 약 9조7000억원 수준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2030년까지 연결 부채비율 110% 이내, 순차입금 7조원 수준을 목표로 제시했다.
성장 투자 계획은 2030년 연결 기준 매출 33조원, 영업이익 2조9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설정했다. 신재생에너지와 고부가가치 소재 등 핵심 분야 투자를 이어갈 방침이다.
구체적으로는 태양광 분야에서 페로브스카이트 탠덤 파일럿 라인 업그레이드에 1000억원을 투자하고 탠덤 양산 라인 구축과 탑콘 생산능력 확대에 8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2028년 초부터는 대면적 G12 탑콘 셀을 생산해 미국 달튼 공장에서 모듈로 제조·판매함으로써 추가적인 첨단세액공제(AMPC) 확보와 수익성 강화에 나선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태양광 밸류체인 강화에도 속도를 낸다. 회사는 2019년 미국 조지아주 달튼에 모듈 공장을 세운 데 이어 카터스빌에 미국 내 태양광 통합 생산시설인 솔라허브를 구축했다. 올해 3분기부터 카터스빌 셀 공장이 양산에 들어가면 잉곳·웨이퍼·셀·모듈 전 밸류체인에 걸쳐 AMPC가 적용돼 본격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케미칼 부문에서는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전기차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에 대응해 송·배전 인프라용 고부가가치 소재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한다. 태양광 중심 전략에 더해 전선·케이블용 스페셜티 소재 사업을 강화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한화솔루션은 오는 21일 경영진이 국내 증권사 연구원들을 대상으로 유상증자 기대효과 및 자구안, 성장 투자 계획 등을 설명하는 간담회를 열 계획이다. 이후 1분기 실적발표 기업설명회와 국내 기관·개인투자자 대상 소통도 이어간다.
남정운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 대표와 박승덕 큐셀 부문 대표는 "유상증자 추진 초기 그 규모와 배경에 대해 주주 여러분 및 시장과 충분히 소통하지 못해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을 진심으로 반성하고 사과드린다"며 "강도 높은 자구책을 통해 유상증자 규모를 조정하고 미국 중심 수직계열화 전략, 페로브스카이트 탠덤 양산, 고부가가치 소재 투자로 중장기 경쟁력을 강화, 주주환원 정책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우현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