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 장인' 다 모였다…역대급 '믿보배' 캐스팅→최악의 '연쇄살인사건' 다루는 韓 드라마 ('허수아비')

허장원 2026. 4. 17.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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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허장원 기자] 대한민국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최악의 미제 사건, '이춘재 연쇄살인 사건'이 안방극장에서 새로운 시선으로 재탄생한다. ENA의 새 월화드라마 '허수아비'가 오는 20일 밤 10시 첫 방송을 확정 지으며 베일을 벗었다.

'허수아비'는 연쇄살인 사건의 진범을 수사하던 형사가 자신이 혐오하던 인물과 뜻밖의 공조 관계를 맺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범죄 수사 스릴러다. 1988년부터 2019년까지 30년이라는 장대한 세월을 관통하며 악연과 증오로 얽힌 두 남자가 진실을 추적하는 과정을 긴박감 넘치게 그려낼 예정이다.

드라마는 단순한 범죄 추적을 넘어, 사건의 이면과 그 시대를 살아갔던 인물들의 고통을 심도 있게 조명한다. 제작진은 첫 방송을 앞두고 주인공 강태주(박해수)가 좌천되어 내려간 고향 '강성'에서 겪게 되는 충격적인 재회와 의문의 사건들을 예고하며 예비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 '왜 잡지 못했나'… 미궁에 빠졌던 30년의 기록과 재해석

'허수아비'가 가장 기대를 모으는 지점은 국내 최악의 연쇄살인 사건으로 꼽히는 '이춘재 연쇄살인 사건'을 정면으로 다룬다는 점이다. 이미 영화 '살인의 추억'을 통해 대중에게 깊이 각인된 소재지만, 박준우 감독은 이번 작품만이 가진 명확한 차별점을 강조했다. 과거의 작품들이 '범인이 누구인가'에 집중했다면, '허수아비'는 '왜 범인을 놓쳤는가'와 '왜 이 사건이 30년 동안이나 미궁 속에 머물러야 했는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을 던진다.

박준우 감독은 "범죄 사건을 통해 한국사의 특정 시기를 보여주고 싶다는 오랜 꿈이 있었다"며 80년대 중후반의 폭력적이고 남성 중심적이었던 사회상, 그리고 그 속에서 존중받지 못했던 여성성과 피해자들의 아픔을 밀도 있게 그려냈음을 밝혔다. 특히 2019년 진범이 검거된 이후의 시점까지 다루는 만큼, 드라마는 실제 범인의 존재를 극에 투영한다.

주인공 강태주가 60대 중반이 되어 범인과 마주하는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는 이 드라마가 단순한 과거 회상에 그치지 않고, 현재까지 이어지는 치유되지 않은 상처를 다루고 있음을 시사한다. 출연진 역시 실제 피해자 유족들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극도로 조심스럽고 진지하게 접근했다는 후문이다.

▲ 박해수X이희준, 연극 무대부터 이어진 '장인들의 미친 케미'

극을 이끌어가는 두 축, 박해수와 이희준의 연기 대결은 '허수아비'의 백미가 될 전망이다. 박해수는 집요한 관찰력과 예리한 직감을 지닌 에이스 형사 '강태주' 역을 맡아 5년 만에 TV 드라마로 복귀한다. 그는 자신의 캐릭터를 '짱돌 같은 인물'이라 정의하며, 완벽하지는 않지만 진실을 위해 끊임없이 부딪치고 깨지는 형사의 처절함을 연기한다.

상대역인 이희준은 냉철한 판단력과 정치적 감각을 겸비한 엘리트 검사 '차시영'으로 분한다. 두 사람은 극 중 과거의 친구에서 '혐관(혐오 관계)'으로, 그리고 다시 진실을 위해 손을 잡는 복잡미묘한 공조 관계를 형성한다. 흥미로운 점은 두 배우의 실제 인연이다. 20년 전 연극 무대에서 처음 만난 두 사람은 이번이 벌써 세 번째 협업이다.

이희준은 제작발표회에서 "박해수는 동료지만 팬으로서 존경하는 동생"이라며 "60, 70살이 될 때까지 벤 애플렉과 맷 데이먼처럼 함께 연기하고 싶다"는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박해수 또한 "이희준은 인물에 대한 관찰이 습관화된 배우"라고 극찬하며 두 사람의 두터운 신뢰가 극 중 강태주와 차시영의 팽팽한 텐션으로 이어질 것임을 예고했다.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는 두 베테랑 배우의 시너지는 범죄 수사극의 긴장감을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 박준우 감독X곽선영, '크래시' 흥행 신화 재현할까

'허수아비'를 지탱하는 또 다른 신뢰의 축은 박준우 감독과 배우 곽선영의 재회다. 두 사람은 2024년 ENA 역대 시청률 2위를 기록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켰던 드라마 '크래시'에서 이미 완벽한 호흡을 증명한 바 있다. 이번 작품에서 곽선영은 강성일보의 정의로운 기자 '서지원' 역을 맡았다. 서지원은 강태주의 초등학교 동창이자, 수사 과정을 예의주시하며 진실을 기록하는 파수꾼 역할을 수행한다.

곽선영은 박준우 감독과의 재회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전작 '크래시'의 성공은 감독님 덕분"이라며 몸을 낮추면서도, "이번 작품은 전작의 성적을 뛰어넘을 수 있을 것 같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박준우 감독 역시 '모범택시'와 '크래시'를 통해 입증한 특유의 리얼리티 넘치는 연출력과 사회 비판적 시각을 이번 '허수아비'에 집대성했다는 평가다.

특히 곽선영은 "무거운 소재이기에 조심스럽지만, 그 시절 우리가 몰랐던 억울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며 시청자들이 함께 분노하고 아파하며 진실을 추적해주길 당부했다. '모범택시'의 흥행을 이끌었던 이지현 작가까지 합세한 '허수아비'가 단순한 장르물을 넘어 시대의 기록으로서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ENA 새 월화드라마 '허수아비'는 오는 20일 밤 10시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월, 화요일 시청자들을 찾아가며, 지니 TV와 티빙을 통해서도 만나볼 수 있다.

허장원 기자 / 사진= KT스튜디오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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