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착카메라] 모두가 제주 풍경 볼 때…노인들이 '하늘만 보는' 이유
[앵커]
아름다운 섬 제주는 '불법 드론'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비행기가 안전하게 오갈 수 있도록 평균 나이 67세 어르신들이 해결사로 나섰는데요.
밀착카메라 정희윤 기자가 함께했습니다.
[기자]
다들 경치 구경하러 가는 이 길이 김성봉 씨에게는 출근길입니다.
경치가 아니라 하늘을 봐야 합니다.
[김성봉/63세 (시니어 항공안전 감시단) : 중국분들이 굉장히 선호해요. (과거) 중국 분이 (드론) 띄운 곳이 그 장소입니다. 이제 한 번 가보시겠지만, 제주도에서 이 해안선 절경으로는 참 매우 아름다운 곳입니다.]
무지개길로 유명한 해안 도로.
여러 나라에서 온 관광객들이 카메라로 풍경 담기 바쁩니다.
김 씨와 동료들 시선은 하늘에 고정돼있습니다.
이상 없습니다.
[김성봉/63세 (시니어 항공안전 감시단) : {안녕하세요.} 아 그렇구나. 한국말 잘하시네요. 이거 한번 읽어보실래요? 드론 띄우지 말라고. 공항이 가까워서 드론 띄워서는 안 됩니다, 하는 겁니다.]
평균 연령 67세, '시니어 항공안전 감시단'입니다.
비행기 이착륙에 영향을 미치는 드론과 새, 날아다닐 수 있는 쓰레기까지 모두 관리합니다.
지난해 제주공항에서 탐지된 불법 드론만 160건, 월평균 약 13건인데 이럴 때마다 제주공항 수천명 승객 발이 묶이는 겁니다.
외국인 관광객에겐 더 잘 설명해줘야 합니다.
[이정헌/66세 (시니어 항공안전 감시단) : 우리는 드론 감시단이에요. 공항은 (드론) 비행 금지 구역입니다.]
잘 모르기 때문입니다.
[팡아시/중국 관광객 : {여기가 중국분들이 드론 많이 날리기로 유명한 곳이라고 하던데…} 네 많이 들었어요. {근데 금지 구역인 건 모르셨어요?} 네, 충격받았어요. 왜냐하면 제주도 너무 유명하니까…]
이 시니어감시단, 모두 100명입니다.
단원이 되기 위한 과정은 엄격하고 철저합니다.
[김태삼/제주공항공사 공항운영센터 : 이게 드론이고 파란 게 조종사 위치입니다. 주소까지 여기 뜹니다.]
주기적으로 교육받고 상황이 바뀔 때마다 숙지해야 합니다.
돌발 상황에 경찰이 출동하기 전까지 초동 조치는 감시단 몫이기 때문입니다.
하늘을 감시한 뒤 다음 일정은 땅입니다.
전직 경찰인 김 씨, 힘을 내봅니다.
[김성봉/63세 (시니어 항공안전 감시단) : 경찰이라는 게 살필 찰 자 아닙니까? 살피는 데는 이골이 나 있습니다.]
공항에서 3km 공원.
역시 관광객이 몰리는 곳입니다.
[김성봉/63세 (시니어 항공안전 감시단) : 음식이 이렇게 있으면 새가 몰린다니까요. 새가 부스러기 먹기 위해서…]
항공기에 새가 충돌하는 '버드 스트라이크'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미리미리 치워야 합니다.
공중에 날아다닐 수 있는 비닐도 수거 대상입니다.
항공기 엔진에 들어가면 멈출 수 있습니다.
[김성봉/63세 (시니어 항공안전 감시단) : 어제 비 오니까 그 비에 멈춘 거예요. 비 오지 않았으면 하늘로 날았죠.]
매일 치워도 매일 나옵니다.
[김성봉/63세 (시니어 항공안전 감시단) : {어제 다 도신 구역이잖아요.} 예, 1시간 뒤에 오면 또 이만큼 있을걸요. 뭐 내가 치워주면 되죠.]
3시간 만에 1만 7천보를 걸었습니다.
[김성봉/63세 (시니어 항공안전 감시단) : 1만2000보에서 1만6000~1만7000보. 힘들지 않아요. 절대로 힘들지 않아요.]
작은 이물질 하나, 드론 한 대가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오늘도 공항이 안전하게 돌아갈 수 있는 이유는 잘 보이지 않는 위험을 찾아내는 이들 덕분입니다.
[영상편집 류효정 VJ 김광준 작가 강은혜 취재지원 김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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