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에서 12년, 유니폼은 바뀌어도 정은 남아 있었다… 박찬호 90도 인사에 KIA팬들도 따뜻한 격려

김태우 기자 2026. 4. 1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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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경기를 앞두고 훈련을 하고 있던 KIA 선수단에는 반가운 얼굴 하나가 찾아왔다.

올 시즌을 앞두고 두산과 4년 총액 80억 원에 계약하고 팀을 옮긴 박찬호(31·두산)가 그 주인공이었다.

박찬호는 KIA에서 KBO리그 1군 통산 1088경기에 나가 타율 0.266, 23홈런, 353타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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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잠실 KIA전에서 옛 동료들과 팬들에게 인사를 건넨 박찬호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태우 기자]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경기를 앞두고 훈련을 하고 있던 KIA 선수단에는 반가운 얼굴 하나가 찾아왔다. 올 시즌을 앞두고 두산과 4년 총액 80억 원에 계약하고 팀을 옮긴 박찬호(31·두산)가 그 주인공이었다.

박찬호는 이범호 KIA 감독을 찾아 먼저 인사를 했고, 이 감독 또한 박찬호를 반기며 한동안 이야기를 나눴다. 코치들, 선수들 또한 훈련 중간중간 짬을 내 박찬호와 반갑게 인사하고 안부를 물었다. 박찬호는 처음에는 어색한 듯 ‘적진’을 찾았지만, 밝은 미소와 함께 다시 1루 측 클럽하우스로 발걸음을 옮겼다.

박찬호는 2014년 KIA의 2차 5라운드(전체 50순위) 지명을 받고 입단, 지난해까지 KIA에서만 뛰었던 선수다. 2019년부터는 주전 유격수로 자리해 지난해까지 맹활약을 선보였다. 박찬호는 KIA에서 KBO리그 1군 통산 1088경기에 나가 타율 0.266, 23홈런, 353타점을 기록했다. 주전으로 도약한 2019년 이후 지난해까지는 933경기에서 타율 0.271을 기록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유격수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 3루 측의 KIA 팬들에게 인사를 건네는 박찬호 ⓒ곽혜미 기자

2024년에는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하기도 하는 등 KIA에서 전성기를 구가했고, 올올 시즌을 앞두고 4년 80억 원이라는 후한 대접으로 대박을 치기도 했다. 이처럼 자신의 야구 인생, 그리고 성장 과정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팀이 바로 KIA다. 이제는 적이 됐지만 그 정마저 끊을 수는 없는 일이다. 친한 동료들이 여전히 KIA에 많다.

박찬호는 이날 두산의 선발 유격수 및 리드오프로 나갔고, 타석에 들어서기 전 먼저 헬멧을 벗도 3루 측을 향해 세 차례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 3루 측의 KIA 팬들에게도 꾸벅 인사를 해 예우를 갖췄다. 3루 스탠드를 메운 KIA 팬들도 섭섭한 마음보다는 오랜 기간 팀에 공헌한 박찬호의 인사에 박수를 치며 격려했다.

박찬호는 16일까지 시즌 16경기에서 타율 0.288, 1홈런, 6타점, 4도루, 출루율 0.391, 장타율 0.424, OPS(출루율+장타율) 0.815를 기록하며 두산이 원하는 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김재호의 하락세 이후 유격수 자리에 고민이 많았던 두산으로서는 특급 처방전을 손에 넣은 셈이다.

▲ 두산 이적 후 팀의 오랜 고민을 말끔하게 지워주고 있는 박찬호 ⓒ곽혜미 기자

KIA도 박찬호의 공백이 크지만, 선수들이 합심해 메워가고 있다. 아시아쿼터 선수로 영입한 제러드 데일이 15경기에서 타율 0.345, 5타점, OPS 0.823으로 좋은 활약을 하면서 힘을 내고 있다. 수비적인 부분은 박찬호의 그것을 다 메우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공격은 큰 공백이 느껴지지 않는 수준이다.

여기에 박민 김규성 정현창 등 젊은 내야수들도 조금 더 많은 기회를 얻으며 미래를 대비하고 있다. 4년의 계약 기간이 모두 끝난 다음, 서로가 윈윈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올해 아시아쿼터로 입단해 박찬호의 공백을 일부분 메워주고 있는 제러드 데일 ⓒKIA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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