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꼬챙이로 머리를 ‘퍽퍽’” 이 모습에 웃는 사람들…기괴한 풍경, 이제 못 본다? [지구, 뭐래?]
![인도네시아 발리의 한 코끼리 타기 관광지에서 사육사가 쇠꼬챙이로 코끼리의 머리를 찌르고 있다.[PETA 홈페이지 갈무리]](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17/ned/20260417184152617vecj.png)
[헤럴드경제=김광우 기자] “이렇게까지 해서 코끼리를 타야 해?”
끝이 날카로운 쇠꼬챙이로 계속해서 코끼리의 머리를 찍는 사람들. 이는 동남아시아 관광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코끼리 타기’가 진행되는 모습이다.
갖은 학대로 머리와 다리에 상처가 가득한 코끼리들. 하지만 코끼리 등에 올라탄 이들은 웃고 떠들며,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데 몰두해 있다.
일부의 얘기가 아니다. 동남아를 여행해 본 한국인들에게도 코끼리 관련 관광 상품은 그리 낯설지 않을 것.
![인도네시아 발리의 한 코끼리 타기 관광지에서 관광객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PETA 홈페이지 갈무리]](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17/ned/20260417184152912cmjm.png)
하지만 그 실체는 유독 잔인하다. 갓난아기 때부터 무자비한 구타를 당하고, 죽을 때까지 인간에게 착취당하는 관광용 코끼리들.
하지만 이제 그 피해가 조금은 줄어들 수 있을 전망이다. 일부 국가에서 ‘코끼리 타기’ 상품을 전면 금지하는 정책이 시작됐기 때문.
그렇다고 해서, 코끼리 학대가 멈춘 것은 아니다. 코끼리를 학대·통제해 만들어 낸 상품이 ‘코끼리 타기’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태국 관광지에서 코끼리와 사진을 촬영하는 관광객. 사육사의 손에는 쇠갈고리가 있다.[WAP 보고서 갈무리]](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17/ned/20260417184153210ecli.png)
인도네시아 산림부 산하 천연자원·생태계보전국(KSDAE)은 올해부터 전국 관광시설의 코끼리 탑승 서비스 전면 금지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는 이를 위반할 시 허가 취소 가능성까지 언급되며, 실질적인 단속도 시행되고 있다.
관광상품을 바꾸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발리의 메이슨 코끼리 공원은 1월 중순까지도 코끼리 타기 상품을 운용했지만, 산림부로부터 경고를 받은 후 대안 프로그램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네시아 발리의 한 코끼리 타기 관광지에서 사육사가 쇠꼬챙이를 들고 있다.[PETA 홈페이지 갈무리]](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17/ned/20260417184153499fgsl.png)
세계동물보호단체(WAP)에 따르면 같은 시기 인도네시아 여러 동물원·관광시설에서도 비탑승형 체험 행사로 전환을 이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속해서 규정 준수에 대한 모니터링이 이어진 결과다.
이번 결정이 이뤄진 계기는 ‘동물복지’ 정책 강화. 코끼리 탑승 상품 자체가 동물보호·윤리·복지 원칙과 어긋난다는 게 인도네시아 정부의 입장이다. 특히 코끼리는 IUCN 적색 목록에 따라 심각한 멸종 위기종으로 분류된 상태로, 더 강도 높은 보호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인도네시아 발리의 한 코끼리 타기 관광지에서 사육하는 코끼리 발에 쇠사슬이 묶여 있다.[PETA 홈페이지 갈무리]](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17/ned/20260417184153766rblz.png)
실제 코끼리 탑승 산업에는 잔인한 이면이 숨어 있다. 동물보호단체 페타(PETA)아시아가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관광에 사용된 코끼리들은, 대부분 머리와 다리에 깊은 상처와 영구적인 흉터를 가지고 있었다.
그 이유는 사육사들이 쇠갈고리를 사용해 코끼리를 통제했기 때문. 실제 페타가 공개한 현장 영상에는 사육사가 반복적으로, 끝이 날카로운 쇠갈고리를 사용해 머리를 찌르는 행위가 포착됐다. 코끼리의 행동을 통제하는 수단으로 폭력을 사용한 흔적인 셈이다.
![인도네시아 발리의 한 코끼리 타기 관광지에서 사육하는 코끼리 다리에 상처가 가득하다.[PETA 홈페이지 갈무리]](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17/ned/20260417184154328undl.png)
PETA 측은 “이는 코끼리를 이용해 관광객을 착취하는 명소에서 흔히 벌어지는 일”이라며 “사육사는 코끼리를 이용하지 않을 때는 몇 시간씩 쇠사슬에 묶어둔다. 그 결과 많은 코끼리가 발과 관절에 극심한 통증을 느끼고, 일부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는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코끼리 탑승 현장에서 이뤄지는 학대가 전부가 아니다. 관광 산업에 이용되는 코끼리는 태어난 직후부터 학대받는다. 새끼 코끼리를 어미와 분리해 좁은 틀에 가두고 폭행해 인간에게 야생성을 꺾고, 인간에게 복종하도록 만든다.
![인도네시아 발리의 한 코끼리 타기 관광지에서 사육하는 코끼리 얼굴에 상처가 가득하다.[PETA 홈페이지 갈무리]](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17/ned/20260417184154601ygyx.png)
처음에는 저항하던 코끼리들은, 결국 벗어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인간에게 복종한다. 어른 코끼리가 된 후에는 스스로 탈출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인간의 손길에서 벗어나기를 시도하지 않는다. ‘학습된 무기력’을 서커스단 코끼리에 비유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자연 상태에서 코끼리는 모계 중심의 긴밀한 무리를 이루고 생활한다. 특히 지속해서 이동하며, 풀을 뜯어 먹고, 강에서 목욕하는 등 활동 반경이 적지 않다. 이같은 코끼리들에게 억압된 환경은 그 자체만으로도 큰 스트레스 요인이 된다. 여기다 물리적 폭행 등 학대까지 더해지며, 수명을 채우지 못하고 죽는 경우가 다수다.
![인도네시아 발리의 한 코끼리 타기 관광지에서 사육사가 쇠꼬챙이로 코끼리의 머리를 찌르고 있다.[PETA 홈페이지 갈무리]](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17/ned/20260417184154883kwsw.png)
코끼리 탑승이 금지된다고 해서, 이같은 코끼리 학대가 모두 사라지는 건 아니다. 코끼리 산업이 가장 큰 태국의 경우, 아직 금지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고 있다. WAP가 최근 공개한 ‘엔터테인먼트를 위해 길러진 코끼리’ 보고서에 따르면 태국에서 관광에 이용되는 코끼리 3마리 중 2마리는 열악한 환경에서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코끼리 타기 체험 비율은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었다. 2010년에는 전체 코끼리의 92%가 코끼리 타기에 이용됐지만, 2024년에는 이 비율이 43%로 줄었다. 하지만 관광 목적으로 사육되는 코끼리의 전체 숫자는 같은 기간 70% 이상 늘었다.
![미국 한 서커스단의 코끼리가 날카로운 금속 황소 갈고리를 든 조련사에게 강제로 말을 태우도록 강요당하고 있다.[PETA 홈페이지 갈무리]](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17/ned/20260417184155173bbah.jpg)
아울러 21%에 달하는 코끼리가 축구하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균형 잡기 묘기를 부리는 등 ‘쇼’를 제공하는 시설에 수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전체 코끼리의 절반은 목욕이나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설에 수용됐다.
언뜻 보면, 코끼리 타기나 공연에 동원되는 것보다 윤리적인 선택지인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이 또한 코끼리에게 윤리적인 환경이 아니라는 게 WAP 측의 설명이다.
![태국의 한 새끼 코끼리의 발이 쇠사슬에 묶여 있다.[WAP 보고서 갈무리]](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17/ned/20260417184155379xrrq.png)
WAP는 보고서를 통해 “사육되는 코끼리는 선택권이 있다면, 낯선 사람과의 접촉을 피하려고 하지만, 목욕 시설에서는 그런 선택권이 없다”며 “코끼리가 목욕에 순응하는 것은 방문객의 존재를 먹이와 연관시키는 것, 그리고 말을 듣지 않을 경우 처벌하는 것을 통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한편 각종 관광 산업에 동원되는 코끼리는 동남아 외에도 다양한 지역에 존재하고 있다. 지난 2024년 미국에서는 50년간 서커스단 공연에 동원된 한 코끼리가 도로로 탈출해 논란이 된 사례가 있었다. 해당 코끼리는 사람으로 치면 노인에 가까운 나이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를 다니며 사람을 태우고, 공연을 하는 등 일정을 소화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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